스마트폰 카메라로 언제 어디서나 사진·영상을 찍는 시대임에도 미러리스 카메라를 찾는 사용자층은 넓어지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만이 제공하는 고화질, 셔터음 무음 설정 등의 퍼포먼스로 자신만의 작품을 찍겠다는 욕심은 프로 작가에게만 국한하지 않기 때문이다.
6월 출시한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 'Z6III'는 플래그십 모델 Z9 및 Z8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과 조작성을 계승하면서 최신 기능을 탑재한 미들클래스급 제품이다.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 사진작가나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미러리스 카메라의 강점을 경험토록 성능을 향상했다.
약 2주간 Z6III를 사용하며 먼저 눈에 들어온 변화는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바디 디자인이다. 기존 좌상단에 위치했던 '재생' 버튼을 우하단에 배치했다. 재생 리뷰를 위해 카메라를 내리고 왼손으로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오른손만으로 촬영과 재생을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이어폰 단자를 마이크 단자 아래로 놓은 것은 영상 촬영자에게 희소식이다. 기존의 상단 이어폰· 하단 마이크 단자 배치에서 자주 발생한 마이크 수신기 선과 이어폰이 꼬이는 문제를 해소했다.
Z6III는 세계 최초로 이미지 센서 상하 적층부에 고속 처리 회로를 배치하는 부분 적층형 CMOS 센서를 탑재했다. 이와 함께 고속 화상 처리엔진 'EXPEED 7'을 적용. 고속 연속 촬영으로 움직이는 피사체를 2450만 화소로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다.
최신 센서를 채용하며 이전 모델 대비 읽기 속도도 약 3.5배로 빨라졌다. △'프리캡쳐' 활용 시 120fps(초당 프레임 수) 촬영 △24메가픽셀 촬영 △FHD 240p 동영상 촬영 △N-RAW 12비트 6K 60P 및 ProRes RAW HQ 동영상을 카메라 내 기록 등이 가능해졌다.
특히 자동 초점조정(AF) 시스템에서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었다. AF를 사람인식 모드로 설정할 시 장거리에서 촬영하거나 피사체가 빠르게 움직일 때도 얼굴과 눈을 정확하게 추적했다.
AF 인식 옵션을 동물, 자동차, 비행기 등 피사체 맞춤 설정으로 바꾸고 프리캡쳐로 촬영할 땐 결정적인 순간을 효과적으로 포착했다. 달리는 동물이나 가속하는 자동차를 대상으로 연속으로 촬영해도 AF가 피사체를 지속해 따라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Z6lll는 이전 모델의 369만 도트 전자식 뷰파인더(EVF) 대신 4000cd/m2 밝기를 지원하는, 576만 도트 EVF를 탑재, 왜곡과 색수차를 최소화한 고해상도 화질로 촬영물을 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확대하지 않고 수동으로 초점을 정확하게 맞춰 영상 작업에 필요한 세부 정보도 얻는 것도 가능하다.
영상 촬영 측면에서도 최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하이브리드 미러리스 카메라'를 지향한 만큼, 영상 관련 기능도 대폭 개선했다. 이전 모델은 4K 영상 촬영까지 지원했으나 Z6III는 최대 6K 촬영을 제공한다.
FHD 240fps 혹은 4K 120fps로 최대 10배 속까지 지원하는 슬로우 모션 기능을 활용해 크리에이터는 다양한 영상 기획을 시도해 볼 수 있다.
Z6III는 바디만 구매할 시 349만원(공식 출시가 기준)으로 미러리스 카메라 입문자에겐 높은 가격이다. 그러나 사진, 영상 촬영을 전문적으로 다루길 원하는 이용자에게 중급기로서 최적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김인철 기자 aupfe@etnews.com, 사진=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