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신규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5조원을 달성했다. ICT서비스, 전기·기계·장비, 바이오·의료 업종에서 신규 투자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 신규 투자는 대부분 중기와 후기 스타트업에 집중돼 보수적인 경향을 보였다.
21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상반기 신규 투자는 5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4조5000억원) 대비 19% 늘었다. 상반기 기준 2020년 이후 연평균 14%씩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등 주요 벤처투자 선진국 대비로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달러 환산시 올해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는 2020년 상반기 대비 51% 증가해 미국(20% 증가)·영국(19% 증가) 등을 상회했다.
피투자기업 업종별로는 ICT서비스, 전기·기계·장비, 바이오·의료 업종이 크게 늘었다. ICT서비스 업종은 1조2966억원, 전기·기계·장비 업종은 9457억원, 바이오·의료 업종은 8348억원으로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43.7%, 40.9%, 39.2% 늘었다. 반면 영상·공연·음반 업종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54.4%나 감소한 1664억원에 그쳤다.
전체 투자 성향은 보수적인 경향이 짙었다. 3년 이하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98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6% 감소한 반면 중기(3~7년)·후기(7년 초과) 스타트업 신규 투자는 각각 1조4820억원(21.6%↑), 2조8953억원(41.2%) 증가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고금리가 지속되고, 내수경기도 부진한 상황에서 작년보다 벤처투자가 늘고 있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이를 참고해 시장이 필요로 하는 정책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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