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IPO 러시…새 성장 궤도 올라탄다

자료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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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핀테크 기업 기업공개(IPO)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 혹한기와 상장 한파를 버티며 실적과 내실을 다져온 업계는 상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궤도에 올라탄다는 목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 토스 등 빅테크를 비롯 중소형 핀테크 업체까지 IPO를 추진한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이달 말 상장 예비 심사청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는 상반기 순이익 854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IPO에 청신호를 켰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예치금이 줄어들며 수신자산이 2조원가량 줄었음에도, 파킹통장 한도 제한을 없애는 등 수신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외형을 키워 안정적 기업가치 평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6월 상장에 도전 당시 예심 승인 이후 증시 부진으로 시장 분위기가 침체했던 때와 달리, 역대급 성장성과 수익성을 앞세워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는 계획이다. 늦어도 내달 초 예심 승인과 함께 최종 상장까지 절차를 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 2월 주관사 선정 이후 예심 청구 시기를 노리고 있다. 상반기 9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7% 매출이 증가한 토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2분기 연결 영업 이익은 28억원으로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까지 기록했다. 토스 핵심 관계사인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역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 올해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도 바라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토스 몸값을 15조~20조원으로 평가하며 손익분기점과 매출성장률을 기반으로 기업가치 평가가 이뤄지리라 내다보고 있다.

중소형 핀테크업체 IPO 추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금까지 구체적 상장 계획을 밝힌 적 없었던 뱅크샐러드는 현재 IPO를 염두에 두고 내부 논의 및 증권사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인슈어테크 플랫폼 '보닥'을 운영하는 아이지넷은 지난 5월 예심청구 이후 한번 심사를 연장한 단계로 예심 승인 즉시 최종 상장까지 빠르게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인슈어테크업계 1호 상장이라는 타이틀을 확보하고, 투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 등 외형 성장에 힘쓸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 선불카드 '와우패스'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는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IPO 절차에 돌입했다. 올해 매출액 200억원을 목표하는 오렌지스퀘어는 지난 1월 1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에 이어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전략적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2025~2026년 중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잡았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