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인공지능(AI) 기업 이파피루스는 최근 일본 후지필름이미징시스템(이하 후지필름)과 NEC(일본전기주식회사)에 자사 문서 기술을 공급했다고 21일 밝혔다.
후지필름에는 이파피루스의 미국 자회사 아티펙스가 자체 개발한 고성능 PDL(Page Description Language) 엔진 '고스트스크립트(Ghostscript)'를 OEM 공급한다. 고스트스크립트는 포스트스크립트(PostScript), PDF, PCL, XPS 등으로 쓰여진 문서를 화면에 표시하거나 변환, 인쇄할 수 있게 해 문서 소프트웨어 전반에 널리 사용되는 C언어 기반 엔진이다. 후지필름은 이를 자사의 하이브리드 카메라 및 휴대용 포토 프린터 제품군인 '인스탁스' 시리즈에 적용, 윈도 사용자들이 PC에서 사진을 인쇄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NEC는 '파이뮤PDF(PyMuPDF)'를 구독형 서비스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도입했다. PDF, XPS 및 EPUB 문서 이미지 렌더링을 비롯해 PDF 변환, 처리 및 추출 등 다양한 문서 작업에 폭 넓게 사용되는 C언어 기반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뮤PDF(MuPDF)'의 파이썬 바인딩이다. NEC는 이를 이용해 PDF 문서에서 자사 광고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추출한다.
김정희 이파피루스 대표는 “고스트스트립트는 고품질 문서 인쇄를 위한 최고의 PDL 엔진으로서 이미 HP, 캐논, 리코, 교세라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오랜 사랑을 받아 온 제품”이라며 “이번 후지필름 OEM 계약을 통해 그 품질을 다시 한 번 입증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파이뮤PDF는 오픈AI에서 '챗GPT'의 학습 및 문서 처리용으로 사용 중인 제품”이라며 “일본에서도 AI 기술이 확산되면서 AI 학습에 필수적인 문서 데이터 기술이 함께 주목받고 있는 만큼, NEC와의 계약이 일본 시장에서 '파이뮤PDF'가 주목받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희 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