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앵무새가 그려진 자수가 프린터로 들어간 지 30초 만에 알록달록한 무지개 빛으로 몸을 감싼 앵무새로 변신했다.
흰색 자수에 색깔을 입힐 수 있는 브라더코리아의 DTE(Direct to embroidery·자수직영) 솔루션이 구현한 장면이다.
브라더코리아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섬유패션산업 전시회 '프리뷰 인 서울 2024'에서 새로운 디지털 프린팅 'DTE 솔루션'을 선보였다.
DTE 솔루션은 흰색 자수 위에 색깔을 입히는 프린팅 방식이다. 티셔츠나 에코백에 자수기로 흰색 자수를 박은 후 프린터로 자수에 색을 넣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자수에 색을 넣으려면 자수기에 여러 색깔의 실을 미리 꽂은 후 자수기로 출력해야 했다. DTE 솔루션을 이용하면 색깔 실을 사용할 때보다 더 다양한 색상으로 그라데이션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브라더코리아 관계자는 “여러 색의 실을 추가할수록 자수기 가격이 비싸지는데 DTE 솔루션을 사용하면 금액에 구애받지 않고 무제한의 색을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더코리아는 △티셔츠에 잉크를 흡수시키는 DTG △필름에 잉크를 부착하는 DTF △흰색 자수에 색을 입힐 수 있는 DTE의 총 3가지 프린팅 솔루션을 갖췄다. 인쇄하고자 하는 섬유 재질과 용도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선택해 출력할 수 있다.
새 솔루션은 브라더코리아 의류프린터 GTX프로 2종(GTX 423·GTX 424)에 접목했다. DTG와 DTF 솔루션이 탑재된 프린터 2종에 DTE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 카메라를 별도 구매하면 DTE 솔루션까지 사용할 수 있다.
브라더코리아 관계자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다양한 유형의 의류 프린팅이 가능해진 '하이브리드 프린터'가 됐다”며 “자수업계 반응을 살펴보고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더코리아 부스에 방문한 고객은 티셔츠나 에코백에 DTE 솔루션으로 이미지를 출력해 볼 수 있다. 인근 타 부스에서 AI 솔루션으로 의류에 넣고 싶은 디자인을 제작한 뒤 브라더코리아 부스로 전송하면 해당 디자인도 출력 가능하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