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자사주 공개 매수에 나선다. 상장 첫 적자를 기록한 한화갤러리아의 기업 가치를 높이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오는 9월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23일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한화갤러리아의 최근 1개월 종가 평균(1190원) 대비 약 34% 할증된 가격이다.
공개 매수 규모는 전체 보통주의 17.5%에 해당한다. 공개 매수에 성공할 경우 김 부사장은 약 19.8%의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약 544억원이 투입될 에정이며 전액 김 부사장의 개인 자금으로 집행한다.
김 부사장이 공개 매수에 나선 것은 최근 회사의 잇따른 실적 부진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에서 독립한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냈지만 정작 본업인 백화점 부문에서 부진하고 있다.
지난 2분기 한화갤러리아는 영업손실 45억원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또한 전국 5개 점포 모두 역신장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백화점 부문의 하락세가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는 공개 매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주주 가치가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회사의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김 부사장은 이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전략본부장에서 미래비전총괄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공개 매수를 계기로 높아진 기업 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기존 사업장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회사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
민경하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