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텔레콤이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업으로 참여 중인 마이데이터 플랫폼 '비헬씨'를 전국구로 확장한다. 부산에만 국한됐던 서비스를 전 국민이 실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세종텔레콤은 비헬씨 전국구 사업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 임시 허가 절차를 준비 중이다. 부산시 자료 제출을 거쳐 중소벤처기업부 및 각 소관부처 최종 승인 결과는 올해 말께 나올 예정이다.
비헬씨는 블록체인 기반 의료 마이데이터 서비스다. 흩어져있던 자산을 한눈에 보여주는 금융 마이데이터처럼 각종 의료기관에 흩어져 있는 약국 처방전, 건강검진 내역 등 본인 의료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병원이 소유하던 의료 데이터를 개인이 관리하면서 데이터 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샌드박스 승인 전망도 밝다. 정부 차원에서 법 개정 등으로 의료 마이데이터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임시 허가로 이용자 편익 및 안정성을 검토해 볼 수 있어서다.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으로 내년 3월부터 마이데이터(개인정보 전송요구권)가 의료분야로 확대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초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디지털헬스케어법도 올해 중 제정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자 요청·동의를 전제로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 등 민간 기업에도 건강정보를 보내는 것을 허용하는 게 골자다.
보안 안전성과 혁신성 입증은 남은 과제다. 왕영진 세종텔레콤 DX융합사업팀 이사는 “부산 규제자유특구 사업으로 2021년 부터 4년간 안전성 및 이용자 편익 증진에 관한 데이터를 축적해둔 상황”이라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 검증 및 이용자 보상 차원에서 활용된다. 민감한 의료데이터 특성상 가명 처리가 필수적인데 블록체인 분산 원장 기술로 해당 정보 위변조를 검증할 수 있다.
데이터를 제공한 이용자에 포인트 형식 등 보상도 가능하다. 비헬씨 앱에 적립된 포인트는 부산은행 디지털바우처나 비헬씨 포인트샵 내 입점한 브랜드 쿠폰으로 교환식이다. 제3자 데이터 활용 기록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의료 산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인도 자와할랄 네루 의과 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6월 발표한 논문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 보안 강화, 의료 서비스 투명성 제고, 환자의 권리 신장 등을 통해 공중 보건 및 의료 산업을 혁신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
박유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