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모집 정원 확대 등 여파로 올해 수능 엔(N)수생 규모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N수생 수를 17만8000명 내외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수준보다 소폭 높은 수치다. 연도별 고3 학생 수에서 수능 실제 접수상황, 평가원 모의고사 접수상황, 교육청 모의고사 접수 상황 등을 고려한 추정치다.
2024학년도 N수생은 17만77942명으로 2004학년도 19만8025명 이후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높으면 1년 만에 N수생 최고치 기록이 예상된다.
전체 수능 접수자는 51만명 초반대로 예상했다. 접수자 규모도 지난해 50만4588명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험생 대비 N수생 비율은 34% 후반대로 지난해 35.3%보다는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 고3 학생 수가 41만5183명으로 지난해 39만4940명보다 2만243명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 수험생에서 고3 접수자가 지난해보다 늘어 전체 수험생 대비 N수생 비율은 낮아진다.
특히 올해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상위권 N수생이 늘어날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을 예상한다. N수생이 늘면 고3 상위권 수험생에게는 모의고사 때 보다 상당한 점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문과보다는 이과에서 N수생이 늘어나고, 국어와 수학 최상위권 점수 변화는 본 수능에서 커질 수 있다.
지난해 전국 39개 의대 정시기준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최저합격점은 95.33점이었다. 2024학년도 고려대·서울대·연세대 자연계 일반학과 정시기준 111개 학과 중 95.33점 이상 학과는 46개 학과로 전체 학과의 41.4%를 차지했다. 종로학원은 올해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의대 정시 최저합격점이 94.0점으로 1.33점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대 점수 하락에 따라 산술적으로 의대 지원이 가능한 학과는 90개 학과로 늘어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학생 중 의대 재도전 학생이 상당수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신 상위권 학생들도 수능최저학력기준만 충족하면 지역 의대 수시 지역인재전형 등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