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경기도청서 '1일 명예 경기도지사' 근무

김동연 경기지사(오른쪽)가 23일 오전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1일 '명예경기도지사증'을 전달한 뒤 기념 촬영했다.
김동연 경기지사(오른쪽)가 23일 오전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1일 '명예경기도지사증'을 전달한 뒤 기념 촬영했다.

전남 담양쌀밥과 여수갓김치, 수원 화성빵 등.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영록 전남지사가 만난 23일 경기도청 식당 오찬의 주요 메뉴다. 이는 경기도와 전남의 '동행'(同行)을 상징하는 식단이며, 동행의 목적은 '상생'(相生)이다.

김영록 지사가 '1일 명예 경기지사' 근무를 위해 수원 광교에 있는 경기도청을 찾았다. 김동연 지사가 경제부총리 당시 김영록 지사는 농림부장관을 지낸 인연이 있다.

김동연 지사는 김영록 지사 일행을 로비에서부터 반갑게 맞으며 '명예경기도지사증'을 전달했다.

김영록 지사는 첫 일정으로 명예경기도지사 주재의 '합동(경기도-전라남도)간부회의'를 열고 경기도 간부들에게 업무보고를 받은 뒤 '경기도-전남 친환경농산물 계약재배 확대'안에 결재했다. 명예경기도지사의 1호 결재다.

경기도 학교급식에 감자 멜론 양파 양배추 배추 딸기 토마토 바나나 같은 전남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공급량을 늘려가는 방안이다. 올해 7월 현재 69톤인 공급량을 2028년까지 500톤으로 해마다 100톤씩 확대한다.

김동연 지사는 “제가 경제부총리를 그만두고 전국을 다닐 때 제일 처음 가서 오래 머물렀던 곳이 전남 완도”라며 “전근대사, 근현대사에서 우리가 전남에 진 빚이 많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사에서는 민주화를 위해 가장 많은 희생과 헌신을 한 곳이 전남”이라며 “거슬러 올라가면 임진왜란 때 나라를 지킨 곳”이라고 예를 들었다. 이어 “김영록 지사의 1일 도지사를 계기로 경기도와 전남도가 훨씬 확대된 상생을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영록 지사는 “평소 존경해 마지않는 경기지사께서 1400만 인구의 경기도 명예도지사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전남도와 경기도가 상생협력을 하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경기도와 전남도는 2022년 10월부터 상생협약을 맺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10개 협력 분야는 △도심항공교통(UAM) △재생에너지 활성화 △해양수상레저 스포츠산업 △친환경 농산물 공급확대 △온라인 농특산물 상생장터 △관광분야 교류 협력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경기정원문화박람회 △고향사랑 기부제 △청소년 교류 △귀농·귀촌 지원 등이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