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젓가락을 교체하지 않고 장기간 사용하다 일가족이 간암에 걸려 사망한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대만 중천텔레비전(CTI)에 따르면 대만 린커우 장궁병원 임상독성학과 수간호사인 탄던쯔는 최근 한 의학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무젓가락을 주기적으로 세척하고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3년 중국에서 4인 가족이 모두 암에 걸려 잇달아 사망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의학적으로 과장하지 않았다. 이들 온 가족이 간암에 걸린 이유는 곰팡이가 핀 젓가락을 계속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곰팡이가 핀 주방도구를 장기간 사용하면 1급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 (Aflatoxin)이 증식할 수 있다. 이를 계속해서 사용하면서 발암 물질이 장기간 축적됐고, 결국 일가족의 간암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나무로 된 수저나 식기, 조리 도구는 오래 사용하면 갈라지기도 하는데, 그 틈 사이로 먼지와 곰팡이가 생기기가 쉽다. 육안으로 곰팡이 등이 보이면 즉시 폐기하고 교체하라고 탄던쯔는 조언했다.
그는 또한 나무젓가락을 깨끗이 씻는 법을 안내했다. 대나무 젓가락의 경우 세로나 가로에 나뭇결이 있어 결을 따라 하나씩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
이렇게 씻더라도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다. 우체병원 영양사 황슈휘는 현지 매체 '헬스 2.0'과 인터뷰에서 “아플라톡신 독소는 곰팡이의 산물이며 세척하거나 끓여도 제거할 수 없다. 아플라톡신은 독성이 매우 강해 비소의 68배, 시안화칼륨의 100배에 달하는 독성을 가지고 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면 급성 간 및 신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탄던쯔는 젓가락 소재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멜라민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것은 열로 인해 변형되기 쉽고 냄비나 끓는 물에 담글 수 없으므로 304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젓가락 사용을 권장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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