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유휴 그래픽처리장치(GPU) 공유 모델 '지큐브(gcube)'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블록체인 등 신기술과 데이터얼라이언스(대표 이광범)의 노하우가 결집된 서비스다.
이 서비스 핵심은 유휴 GPU 자원을 필요한 곳에 공급하고 비용을 분배하는 것이다. GPU 보유자와 GPU 수요자를 중개하는 것으로 숙박중개플랫폼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경제 모델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게 유휴 GPU 자원을 끌어오고 이를 분배하는 클라우드 시스템,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비용이 지급되는 지를 보장하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다.
데이터얼라이언스는 이 두가지 핵심 기술을 모두 보유했다.
GPU 공급자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지큐브 에이전트 프로그램을 집·회사·PC방 등에서 보유한 PC에 설치하면 된다. 에이전트를 실행하면 GPU 공유 상태를 비롯해 수익까지 한 번에 확인 가능하다.
이들 GPU 공급자가 공유하는 GPU를 개인이나 AI 회사와 연결해야하는 데 이때 필요한 기술이 클라우드네이티브 기술이다.
데이터얼라이언스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을 활용해 AI 작업을 실시간으로 분배·처리하고 고가용성과 확장성을 제공해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GPU 공급자와 수요자 간 투명한 정산 기능도 필수다.
데이터얼라이언스가 추정하건데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시리즈 1개를 공유할 경우 월 최대 178달러(약 24만원) 안정적 수익 보장이 가능하다.
데이터얼라이언스는 거래 당사자들(공급자: GPU 공급자, 수요자: AI 모델 운영자) 간에 모든 활동을 블록체인 기술로 추적함에 따라 투명한 정산 기능을 제공한다.
데이터얼라이언스는 이와 관련한 특허 '분산된 네트워크 서비스 기여도 산출 시스템 및 방법'을 보유했다. 이 특허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특허 등록을 완료해 글로벌 진출시에도 문제가 없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큐브의 티어원(tier1) GPU 공급자로 참여한다. 이와 함께 MSP 파트너사인 데이터얼라이언스와 MSP 사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앞선 투자를 단행한바 있다.
데이터얼라이언스 관계자는 “국내 PC방의 유휴 자원만 활용해도 광주 AI 데이터센터의 300배에 해당되는 연산 능력”이라면서 “단순 연산 능력뿐만 아니라 AI 시대의 새로운 인프라 문제인 전력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처럼 자칫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장비를 AI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ESG의 좋은 사례”라면서 “AI 서비스 요금 저하를 통해 AI 서비스 대중화와 함께 GPU 공유라는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세계 가장 큰 AI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