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병원은 조은아 이식혈관외과 교수, 민상일 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장 피질 부피를 측정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
연구팀은 컴퓨터 단층촬영(CT) 이미지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신장 피질 부피를 측정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이 자동화 모델은 CT 이미지만 올리면 자동으로 신장 피질을 찾아서 분할시켜 부피를 측정해 준다.
연구팀은 AI 모델을 활용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신장을 기증한 생체 기증자 1074명의 수술 전 CT로 신장 피질 부피를 측정하고, 이식 후 남게 될 신장의 부피가 기증 후에 신기능 손실 정도를 예측하는지에 대한 평가를 시행했다.
그 결과 고령의 신장 기증자들의 신장 피질 부피는 젊은 기증자들에 비해 노화로 인해 감소함에 따라 신장 기능의 급격한 감소를 경험해 신장 기능 저하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식 후 3년까지는 젊은 기증자들에 비해 고령 기증자들의 신장 기능 저하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의 신장 기증자들은 젊은 기증자들에 비해 기증 후 신장 기능의 지표로 나타나는 신장이 1분 동안 걸러주는 혈액량인 사구체 여과율(eGFR)이 더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전 더 큰 신장 피질 부피를 가진 기증자들은 신장 피질 부피가 작은 기증자보다 사구체 여과율(eGFR)의 감소가 유의하게 적어 상대적으로 신장 기능 감소가 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령이라도 신장 피질 부피가 클수록 이식 후 신기능 저하가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은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AI를 활용해 신장 기증자의 수술 전 신장 부피 측정이 기증 후 신장 기능 손실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며 “이를 실제 기증자 평가에 적용함으로써 고령의 신장 기증자에 있어 보다 안전한 기증 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술적 진보를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외과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국제외과학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한국을 빛낸 사람들(한빛사)' 논문으로도 등재됐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