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포에 따라 국내 엠폭스 신고, 진단, 역학조사 및 환자 관리 체계 점검 등으로 변이바이러스(Clade Ib)의 유입 차단 및 국내 전파 방지를 위해 엠폭스 대비·대응을 강화한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엠폭스 발생은 2022년 4명, 2023년 151명, 2024년 11명(23일 기준)으로 2023년 환자 발생의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여 현재는 소규모, 산발적인 발생이 유지되고 있다. 국내 발생 유전형은 모두 클레이드(clade) Ⅱb로 확인됐다.
올해 확진자는 기존의 환자발생과 유사하게 수도권, 20~40대 남성 중심으로 발생했다. 감염경로는 주로 밀접한 접촉(피부, 성)에 의한 것이다. 호흡기 감염병과 다르게 일상적인 활동에서는 전파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일반 국민과 해외여행자의 경우 엠폭스 예방수칙과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질병관리청은 검역 단계부터 변이바이러스에 의한 엠폭스 유입 차단을 위해 아프리카 8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검역소,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한 협조 체계 구축으로 의심환자가 지역사회로 유입될 경우 신속한 검사와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진단의 경우 기존에 구축된 엠폭스 진단검사체계로 전국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아프리카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이바이러스(clade Ib)의 실험실 진단검사가 가능하다. 국내 발생 사례에 대한 유전자형 분석을 지속하고, 전국적인 진단검사체계 점검 및 새로운 유전자형 유입에 대한 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엠폭스 변이바이러스의 유입 차단을 위해서는 해외 여행 시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해외 여행 시 모르는 사람과의 안전하지 않은 밀접 접촉(피부.성)을 피하고 설치류, 영장류 같은 야생동물과의 접촉 및 섭취를 삼가야 하며, 엠폭스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이 사용한 수건, 식기 등의 물품은 만지지 말고, 손씻기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