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9월 모의평가(모평) 성적과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국어는 하락, 수학은 유지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진학사는 2024학년도 9월 모평 성적과 수능 성적을 모두 입력한 수험생 2만2175명의 영역별 등급 변화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국어의 경우 수험생 중 47.3%가 등급 하락, 33.1%가 등급 유지로 나타났다. 수학은 36.9%가 등급 하락, 43.9%가 등급을 유지하면서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등급이 상승한 비율은 국어와 수학이 각각 19.6%와 19.2%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국어 등급 하락은 특히 상위권에서 두드러졌다. 9월 모평에서 국어 1~3등급에 해당했던 수험생 절반 이상이 수능에서 등급이 하락했다. 9월 모평 국어 1등급을 받았던 수험생 가운데 40% 정도만 수능에서도 1등급을 유지했고, 10명 중 6명은 등급이 하락했다. 2·3등급의 경우에도 수능에서 하락한 비율이 각각 56.7%, 50.7%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하락 비율이 컸다.
반면, 수학의 경우 9월 모평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의 약 60%가 수능에서도 1등급을 유지했다. 2~4등급에서도 등급 하락 비율과 유지 비율의 차가 크지 않아 국어 영역과는 다른 분포를 보였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가 어렵게 출제되었던 것도 결과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수능에서 9월 모평보다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준비가 부족했다면,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전년 수능 국어 고득점자 중 9월 모평에 응시하지 않은 엔(N)수생이 많았을 가능성도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에서 상대평가 과목의 등급, 표준점수는 시험 난이도, 엔수생의 분포 등의 영향을 받게 된다”며 “9월 모평이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이지만, 막상 수능을 치르면 9월 모평과 다른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 소장은 “수능이 다가올수록 불안한 과목 위주로 학습량을 늘리면서 과목 간 균형이 깨지는 경우가 있는데,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전략적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