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SPA 전성시대'…오프라인 접점 확대

스파오키즈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내부전경.
스파오키즈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내부전경.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가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형 확장과 함께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는 선택이다.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패션업계는 불황을 겪고 있지만, SPA 브랜드는 가성비·가심비를 앞세워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스파오(SPAO)와 스파오키즈 매장을 각각 117개, 61개 운영 중이다. 올해 각각 140개 목표, 85개 목표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랜드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체험형·대형 매장 등을 통해 고객 접점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통상의 탑텐(TOP10)은 올해 매장 수를 7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오는 10월, 11월 각각 영등포 타임스퀘어, 여의도 IFC몰에 샵인샵 개념으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올해 20개까지 매장을 확대하고 연내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30일 오픈 예정인 한남동 매장을 포함하면 총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가성비·가심비를 앞세운 SPA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의류·신발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패션 시장이 양극화되는 경향”이라며 “중산층의 경우 알리·테무처럼 초저가 제품보다는 품질이 보장된 SPA 브랜드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SPA 브랜드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로 소비자 접점을 늘려 집객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공격적 확장 정책을 펴고 있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경우 관련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올해 1~7월 누적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5배(250%) 증가했다. 동시에 이랜드월드 스파오도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신장했다.

SPA 브랜드가 주목받으면서 함께 기획전을 진행하는 패션플랫폼도 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 SPA 브랜드와 함께 할인 기획전을 진행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해당 행사 영향으로 브랜드 거래액이 지난해 대비 약 2.5배 늘었다.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는 SPA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스파위크'를 오는 9월 4일까지 진행한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