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합성니코틴 액상담배 4분기 출시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그룹이 합성니코틴 액상담배 출시를 4분기로 연기했다. 당초 계획보다 출시 일정이 다소 늦춰졌지만 4분기에는 시장에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BAT가 국내 시장에 합성니코틴 액상담배를 출시하면 대형 담배회사 중 천연·합성니코틴 제품을 모두 공급하는 첫번째 기업이 된다.

BAT로스만스 액상 전자담배 뷰즈 고 2세대. [자료:BAT로스만스]
BAT로스만스 액상 전자담배 뷰즈 고 2세대. [자료:BAT로스만스]

28일 BAT로스만스에 따르면 BAT그룹이 지난 5월 발표했던 3분기 합성니코틴 액상담배 출시 계획이 생산준비 등 이유로 순연됐다. BAT로스만스는 당초 계획보다 조금 늦어지더라도 4분기에는 해당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BAT가 국내 시장에 합성니코틴 액상담배를 출시할 계획은 변함이 없다”라며 “생산준비 등 이유로 출시 시기가 조금 늦춰지더라도 4분기에는 (합성니코틴 액상담배 출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BAT그룹은 지난 5월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합성 니코틴 전자담배 출시 계획을 밝힌바 있다. 당시 국내에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출시하되, 세금·부담금 절약분을 소비자 혜택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BAT로스만스는 앞서 지난해 7월 국내에 천연니코틴 액상담배를 '뷰즈' 출시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담뱃세도 내지 않는 등 규제를 회피할 수 있는 합성니코틴 액상담배와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담배사업법이 연초의 잎을 원료로 포함한 것만을 담배로 정의하고 있어,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니코틴 담배는 법에 규제받지 않는다. 합성니코틴 담배는 담뱃세가 없어 일반 담배와 비교해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금연구역에서 단속 및 처벌이 불가능하고 학교 근처에서 판매해도 규제할 근거가 없다. 온라인 판매와 무분별한 광고 마케팅이 가능해 청소년에게 무차별적으로 노출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합성니코틴 담배 유해성 연구를 진행하고 국회에서 규제하기 위한 법안이 발의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진행이 뎌디자, BAT그룹이 아예 합성니코틴 담배를 공식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히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BAT 입장에서 아무런 규제가 없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합성니코틴 액상담배를 출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며 “정부와 국회에서 규제 논의가 구체화되지 않는한 이런 스탠스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