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캐나다 정부도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대폭 인상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기차에는 100%,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당시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현 25%에서 100%로 4배 올리는 등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대폭 인상하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어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은 지난 6월 “중국의 국가 주도적인 자동차 산업 정책으로 자국 업체들이 불공정한 경쟁에 직면해있다”며 관세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기차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31.9% 증가한 67억1545만 달러를 기록했고, 지난 5년간(2018~2022)의 연평균 22억7309만 달러의 수입 규모를 유지해 왔다.
주요 수입국은 미국으로 작년 전체 수입 시장의 31.9%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중국이 25.3%를 차지했다. 중국은 전년 대비 약 2500%의 수입 규모 증가율을 보이며 전기차 수입 2위 국가로 급부상했다. 한국은 2023년 기준 3위에 위치해 있으며 약 9억7872만 달러 규모의 수입이 이뤄져 총 수입량의 14.6%를 차지했다.
캐나다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점유율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제조된 테슬라 모델의 수입이 급증하는 추세다. 테슬라의 모델Y 수입량은 지난해5배 이상 증가, 약 4만4000대를 기록했다.
캐나다는 중국산 차량에 약 6% 대 관세를 부과해왔다. 이번 관세 인상 방안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정부는 규제에 관한 내각 지침(Cabinet Directive on Regulation)에 따라 규제 발의 전 최소 30일의 공개 심의 기간을 거친다. 공개 심의 기간 동안에는 관세율 외에도 전기차에 대한 연방 인센티브 조정, 중국 기업 투자 제한 등 다양한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해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관세율은 30일간 공개 심의를 거친 후 2024년 8월 1일부터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다양한 의견이 접수돼 발표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유혜리 코트라 토론토무역관은 “캐나다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수입 관세율 인상뿐만 아니라, 연방 인센티브 조정 및 중국 기업 투자 제한 등의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인상된 관세율 등 새로운 조치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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