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9월로 예상된 미국의 금리 인하가 국내 증시에서는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코스피 지수가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2400포인트까지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BK투자증권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국면 이후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금리 인하 다음을 대비해야 한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금리 인하 기대감 종료 후 관심이 경기로 이동하고 있고, 경기가 어떻게 착륙할지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 있는 국면”이라면서 “연착륙이 아닐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판단되며 수익률 극대화보다 리스크 관리에 포커스를 두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의 금리 인하가 늘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지 않았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금리 인하 이전 코스피가 하락한 경우 금리 인하가 호재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호재가 아니거나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국내 증시가 금리 인하 이전 다소 상승해 있던 만큼 금리 인하 이후의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가 금리 인하 이후 증시 흐름을 가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들어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경기가 연착륙하는 것이 아니라 경착륙하고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급등, 제한적인 금리 인하 효과,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제전망 등 현재 시장 안팎에서 제시되고 있는 10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1~2가지만 예상을 벗어나도 당초의 연착륙 시나리오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변준호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국내 경기와 수출 둔화를 가정해 볼 때 코스피는 내년 상반기까지 10% 내외의 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월별 수출금액에 따른 코스피 수준인 2650포인트 수준보다 10% 낮은 2400선까지도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융시장이 경기와 통화정책 방향이 바뀌는 변곡점에 위치한 만큼 포트폴리오 전략의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도하게 상승한 수출주, 민간주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과도하게 하락해 있는 내수주, 방어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