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전립선암 표적 방사성리간드 치료 실시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은 국내 최초로 전립선암 표적 방사성리간드 치료제 플루빅토(루테튬 비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를 도입해 치료를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플루빅토는 세포독성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과 표적 리간드 'PSMA-617'의 결합으로 생성된 방사성리간드 치료제다. 전립선암 세포 표면에 고도로 발현되는 '전립선특이막항원(PSMA)'과 결합해 암세포에 치료용 방사선을 전달함으로써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한다.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김태헌 교수(왼쪽부터 시계방향)와 핵의학과 장수진·방지인 교수, 혈액종양내과 문용화 교수, 영상의학과 김경아 교수가 전립선암 표적 방사성리간드 치료제 플루빅토 치료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김태헌 교수(왼쪽부터 시계방향)와 핵의학과 장수진·방지인 교수, 혈액종양내과 문용화 교수, 영상의학과 김경아 교수가 전립선암 표적 방사성리간드 치료제 플루빅토 치료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플루빅토는 이전에 안드로겐 수용체 경로 차단(ARPI) 치료와 탁산 기반의 항암화학요법을 받았던 전립선특이막항원(PSMA) 양성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치료법이다.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은 전립선암의 가장 심각한 단계로, 암이 전립선을 벗어나 주위 장기나 림프절, 뼈, 폐 등으로 전이되고 남성 호르몬 수치를 떨어뜨려도 암세포가 억제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플루빅토 치료는 혈액종양내과 및 비뇨의학과 의료진이 진료 상담을 통해 치료 적합성을 확인하고, 방사성의약품 예약 절차에 따라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 당일에는 핵의학과에서 특별한 전처치 없이 플루빅토를 정맥 주사 투여하고 격리가 필요하지 않아 환자는 당일 바로 귀가 가능하다. 플루빅토 투여 전과 투여 중 혈액검사를 통해 적절한 장기 및 골수 기능이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당차병원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플루빅토 치료를 한다.

플루빅토 치료는 PSMA 양성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군에서 표준치료 단독요법만 시행했을 때와 비교해 생존기간을 2배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PSMA 양성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831명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플루빅토와 표준치료 병용요법군은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rPFS) 8.7개월로, 표준치료 단독요법군의 3.4개월보다 길었다.

플루빅토 및 표준치료 병용요법은 질병 진행이나 사망 위험을 60% 감소시켰다. 전체생존기간(OS)에서도 플루빅토와 표준치료 병용요법군이 15.3개월로 표준치료 단독요법군의 11.3개월에 비해 사망위험을 38% 유의하게 줄였다.

문용화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치료제 도입으로 치료 대안이 없는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