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위성을 활용한 디지털 산림관리 시대가 열린다.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를 통해 한반도 산림정보를 농림위성이 입체적이고 정확히 관측, 산림생태계 변화와 재난까지 신속 대응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9월 9일 농림위성 정보를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담기관 산림위성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산림위성센터는 내년 발사 예정인 농림위성 정보와 산림환경 빅데이터를 첨단 인공지능(AI) 기술로 융복합해 정밀 디지털 산림관리 체계를 견인한다.
농림위성은 우주 감시카메라(CCTV)와 같이 대형 산림재난을 감시하고 한반도 전역 산림변화를 빈틈없이 모니터링한다.
침엽수와 활엽수를 구분할 수 있는 5m급 해상도와 식물 활력 분석에 최적화된 고해상도 광학센서를 통해 기존 위성과 비교, '더 넓고, 빠르고, 정확하게' 산림을 관측할 수 있다.
국내 광학위성 최초 120㎞를 한 번에 촬영해 범위가 77㎞인 미국 위성(RapidEye)보다 1.6배 더 넓게 한반도 산림을 촬영할 수 있다. 3일이면 한반도 전체를 촬영해 빠르게 산림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식물 활력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적색경계(Red Edge, RE)와 근적외선(Near InfraRed, NIR) 대역을 함께 탑재, 정확한 산림 변화를 분석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농림위성에서 획득한 자료뿐 아니라 10년 이상 축적한 자체 광역지상관측망을 활용, '우주에서 지상까지' 우리나라 산림을 촘촘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정밀 디지털 산림관리의 토대를 마련하고 자료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농림위성 정보를 활용한 산림과학 연구는 4가지 혁신적 변화로 디지털 산림관리 시대를 이끌 전망이다.
먼저 광역산림정보 신속 제공으로 디지털 정밀산림관리가 가능하다. 농림위성은 전수조사 방식으로 다양한 산림정보를 신속 파악할 수 있어 기존 현장조사에 의존한 노동집약적 산림자원조사 한계를 극복하고 오차를 줄일 수 있다.
또 온실가스 흡수원인 산림 변화를 시공간적으로 정밀하게 파악, 국가 온실가스 통계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위성 자료를 활용해 현실 산림을 복제한 가상 디지털트윈 산림을 구축해 사업 실시 이전 산림경영 효과와 변화를 시뮬레이션함으로 최적의 방안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위성의 긴급 촬영을 활용해 신속하게 산림재난을 파악하고 '원스톱 분석'을 통한 산림재해 대응력도 강화한다.
산불·산사태 발생 시 위성촬영 방향을 긴급 변경해 재난이 발생한 지역을 즉시 촬영,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
대형산불의 경우 확산 상황을 매일 파악해 피해 면적부터 강도,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원스톱으로 산정하고 현장대응 전략수립을 지원할 수 있다. 120㎞ 광역 촬영의 장점을 활용해 깊은 산속에서 발생한 산사태 피해지역 확인도 가능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 이상 현상을 신속하게 탐지하고 정교한 개화·단풍 예측도 가능해진다.
농림위성은 국내 최초로 식생활력에 민감한 적색경계(RE)와 근적외선(NIR) 대역을 탑재하고 전국 산림 생육 스트레스를 10~15일 주기로 진단할 수 있어 산림생태계 이상징후를 초기 진단하고 산림생태계 보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농림위성 자료와 전국 479개소의 산악기상관측망 데이터를 융합해 봄의 전령인 개나리, 벚꽃 등 개화예측지도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기존 시·도 단위보다 더욱 정교한 개화예측 정보 제공으로 봄철 숲을 찾는 국민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농림위성 기반 국제산림 협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농림위성은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회원국 중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는 95% 이상, 산림청 해외 조림 사업지 우루과이, 뉴질랜드의 99%를 촬영할 수 있다.
산림청 국제 산림협력 대상국인 사모아를 포함한 태평양 주요 도서국가 연안 맹그로브숲 등 탄소흡수원 모니터링도 가능해 농림위성 자료를 활용한 새로운 국제협력의 진전이 기대된다.
산림위성센터는 2025년 농림위성 발사 전까지 지상국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주항공청 국가위성운영센터와 연계 테스트를 완료할 예정이다.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원시영상에 위치정보를 부여한 기초보정데이터를 보내면 산림위성센터가 정밀보정, 분석준비 및 27종의 융복합데이터를 순차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농림위성 발사 후 산출물 서비스 시스템을 사전 점검하는 단계를 거쳐 2026년 상반기부터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장은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는 산림과학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우리나라를 넘어 국제사회 디지털 산림관리를 이끄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