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등 통신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 다음달 미국 금리 인하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의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47.22%로 최근 4년새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초 39.53% 수준까지 떨어졌던 KT의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이후 꾸준히 상승, 2020년 3월 26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외국인이 보유 가능 지분 가운데 96.37%를 소진한 상황이다.
통신주는 증권가에서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대표 종목이다. 실제 2017~2019년 기간 KT의 외국인 지분은 외국인 보유한도인 49%를 가득 채워 유지되곤 했다. 2019년 10월 무렵까지 한도를 가득 채웠던 외국인 지분은 2022년 NTT도꼬모 지분 매각 등으로 38%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동안 40%를 밑돌았던 외국인 지분이 미국 금리 인하 등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다시 유입되기 시작했다.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이달 들어 외국인 지분 보유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7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42.50%를 기록 중이다. 한도소진율도 86.73%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 5일 고용 부진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아시아 증시 전체가 폭락한 이후 외국인 매수세는 더욱 가파르다.
주가도 점진적인 상승세다. KT 주가는 지난 27일에는 6개월만에 종가 기준으로 4만원을 돌파했다. 3개월전까지만해도 3만5000원선을 오가던 주가는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27일 기준 KT 주가는 지난 7월 이후 7.3% 상승해 코스피 수익률 -3.7%를 크게 웃돌았다. SK텔레콤 역시 이달 들어 연일 신고가를 다시 쓰며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증권가 역시 통신주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하면서 시장 방향성과 무관하게 내년 초까지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종은 대표적인 생활필수재로 경기, 환율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방어주로 매우 적합하다”면서 “SK텔레콤은 그룹 기조에 맞춰 비용 통제를 강하게 하고 있으며 KT는 저수익 사업을 적극 정리해 하반기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