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8%까지 급락했다. 매출 성장률이 떨어진데다 3분기 전망이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28일(현지 시각)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2% 상승한 300억4000만 달러(약40조1785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전망한 월가 예상치 매출 287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주당 순이익은 0.68달러(909원)로 이 역시 예상치(0.64달러)를 상회한다. 매출 총이익률은 75.7%로, 시장 예상치 75.5%에 부합했다.
이와 함께 3분기(8~10월) 실적 예상치로 월가 전망치(317억 달러)보다 높은 325억 달러를 제시했다. 3분기 매출 총이익률은 시장 예상치(75.5%)보다 근소하게 낮은 75%를 제시했다.
또한 이와 함께 차세대 AI 가속용 GPU인 블랙웰과 자사주 매입 추가 승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번 분기에 블랙웰 칩 샘플을 출하했다며 4분기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500억 달러 자사주 매입 추가 승인 소식을 전했다.
분기 매출이 3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월가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3분기 매출 전망, 차세대 칩 블랙웰, 5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결정 등 호재가 이어졌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한때 8%까지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7%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다. 또한 실적 발표 전에는 정규장에서도 선제 매도세가 이어지며 2.10% 하락 마감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날 발표는 더 높은 실적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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