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미국 테라파워 자회사인 테라파워아이소토프스(TPI)에서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Ac-225(225Ac, 악티늄-225)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Ac-225는 알파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로 전립선암, 대장암, 췌장암 등을 치료하는 방사성의약품에 사용된다. SK바이오팜은 해당 공급계약과 연구개발 계획에 맞춰 10월 중 Ac-225 초도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며 3대 차세대 모달리티로 표적단백질분해치료제(TPD), 방사성의약품(RPT), 세포치료제(CGT)를 제시한 바 있다. Ac-225는 이 중 방사성의약품(RPT) 핵심 요소인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이다.
RPT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에 결합하는 물질에 탑재한 후, 미량을 체내에 투여해 치료하는 혁신적인 항암 치료 신기술이다. 뛰어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지만 방사성 동위원소의 짧은 반감기, 원료의 안정적 확보 어려움 등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여겨진다. 이번 계약은 현재 시장에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고순도 Ac-225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계약으로 확보한 Ac-225를 기반으로, 향후 RPT 분야 사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추가적인 파트너십도 용이하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TPI의 검증된 고순도 Ac-225를 확보해 비교적 초기 단계인 RPT 분야에서 방사성의약품 개발을 선도할 수 있게 됐다.
SK바이오팜은 해당 투자가 그룹 차원에서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SK그룹은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약 3000억원의 지분 투자를 통해 공동 선도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그룹 지원 하에 RPT 분야 핵심 경쟁 요소인 방사성 동위원소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계약으로 확보한 Ac-225는 당사가 앞으로 RPT 신약을 개발하고 또한 그 파트너십과 생태계를 선도해 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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