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우려 사업장 10% 털어낸다…부동산PF 1차 사업성 평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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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10조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가운데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 약 10% 가량이 정리된다. 최하 등급을 받아 경공매를 진행해야 하는 사업장 규모는 1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PF 1차 사업성 평가 결과
부동산PF 1차 사업성 평가 결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9일 제4차 부동산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 개최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부동산PF에 대한 금융회사의 사업성 평가결과 및 향후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6월말부터 연체, 연체유예 또는 3회 이상 만기연장을 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전체 평가 대상 33조7000억원 규모 사업장 가운데 약 21조원 규모 사업장이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으로 분류됐다.

금융당국에서는 이번 1차 사업성 평가에서 부실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사업장이 다수 포함된 만큼 전체 부동산PF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은 “대부분의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이 이번 1차 평가에 반영돼 9월 2차 평가시 추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감원 집계에 따르면 1차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장 가운데 유의·부실우려 사업장 익스포져 규모는 2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번에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져로 분류된 사업장은 전체 부동산PF 익스포저 216조5000억원 가운데 9.7%에 해당하는 규모다. 21조원 가운데 19조1000억원은 초기 단계인 토지담보대출에 해당했고, 7조6000억원이 브릿지론이다. 본PF 단계에 들어간 사업장은 7조1000억원 규모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권이 9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노출됐고, 그 뒤를 저축은행(4조5000억원), 증권(3조2000억원), 여전사(2조4000억원), 보험(5000억원), 은행(4000억원)이 이었다.

이번 사업성 평가에 따라 유의·부실우려 등급으로 분류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다음달부터 재구조화와 정리계획에 따른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사는 각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계획을 다음달 6일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금감원에서도 다음달말부터 사후관리 이행실적에 대한 점검을 개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1차 평가대상이 아닌 나머지 사업장에 대해서도 이달말 기준으로 오는 11월까지 사업성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PF 익스포져가 있는 모든 사업장이 평가 대상이다. 양호·보통으로 분류된 정상 사업장에 대해서는 만기연장 등 자금공급을 차질없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이번 사업성 평가가 금융회사나 건설사, 시행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업성 평가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증자 등을 통해 대부분 업권의 자본비율이 3월말 대비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성 평가로 크게 상승한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금융회사의 재구조화·정리계획이 원활히 이행될 경우 하반기에는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신규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향후 2년에 걸쳐 총 3조3000억원 규모로 부동산 연착륙을 위한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펀드는 PF사업장의 대출채권 매입과 신규사업장 대출, 부실채권(NPL) 투자 등에 쓰인다. 신규 사업장 뿐만 아니라 재구조화 사업장에도 일부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부동산PF 유형별 현황(자료:금융감독원)
부동산PF 유형별 현황(자료:금융감독원)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