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철회…62곳 중 59곳 교섭 타결

7월 10일 오전 국회 앞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 공공의료 강화의 날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월 10일 오전 국회 앞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 공공의료 강화의 날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총파업을 예고했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의 의료기관 62곳 중 59곳이 노사 교섭이 타결되면서 파업 계획이 철회됐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쟁의조정 절차에 돌입한 의료기관 62곳 중 59곳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타결해 이날 예정했던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합의를 이룬 의료기관들의 주요 타결 내용은 △의사 진료공백에 따른 일방적인 책임 전가 금지 △임금 인상 △불법의료 근절 △업무범위 명확화 △인력 확충 △교대근무자 처우 개선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등이다.

미타결된 병원은 조선대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 노원을지대병원 3곳이다. 조선대병원은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를 결정해 이날 오전 8시 병원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돌입했다.

호남권역재활병원도 조정중지가 결정됐다. 이날부터 병원 로비에서 농성에 돌입해 교섭을 이어가고 다음 달 3일 파업전야제를 하기로 했다.

노원을지대병원은 다음 달 11일까지 조정기간을 연장해 자율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사는 다음 달 9일 조정회의를 재개한다.

보건의료노조는 파업하더라도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투석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필수유지업무에 인력을 투입에 진료 차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를 중심으로 의료기사, 요양보호사 등 보건의료 부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가입한 산별노조로, 작년에는 140곳 사업장에서 이틀간 총파업을 벌였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보건의료노조와 병원 노사 합의 소식에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연합회는 “보건의료노조와 병원이 극적 타결로 간호사의 파업철회를 환영한다”라며 “앞으로도 의료인들은 환자생명을 볼모로 하는 파업을 최대한 자중하고 삼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의료계는 목숨이 경각에 달린 환자들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