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채용문 좁아진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인터넷 전문은행, 금융IT 기업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구직자들이 채용상담을 받고 있다. 2024.08.21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시중은행을 비롯한 인터넷 전문은행, 금융IT 기업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구직자들이 채용상담을 받고 있다. 2024.08.21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하반기 신입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줄 전망이다.

29일 은행권을 종합하면 하반기 공개채용을 시작한 우리은행은 지난해보다 약 40명 적은 21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아직 채용규모를 확정하지 않은 KB국민·신한·NH농협은행 역시 지난 해보다 축소된 채용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KB국민은행은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고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250명, 150명 규모로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5대 은행 중 하나은행이 유일하게 200명으로 지난해 180명보다 소폭 늘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용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지점이 줄어들고 하반기 경영상황도 녹녹치 않아 여건 상 전반적으로 공개채용 규모를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5대 은행은 상반기 채용에서도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적은 인원을 뽑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 상반기 신입공채를 통해 약 1060명을 선발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1480명보다 28% 줄어 든 것이다. 5대 은행 중 NH농협은행만 유일하게 채용규모를 늘렸다.

은행권 코로나 펜데믹 이후 좁혔던 채용문을 다소 넓혔지만, 디지털화에 따른 지점 축소 등으로 채용문을 크게 열어 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 상반기 '홍콩H지수 ELS'로 인한 타격에도 역대급 이익을 기록했지만, 정부가 연일 대출 조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연간 실적은 지난해 대비 개선이 불투명하다.



좁아진 채용문에 구직자가 몰리며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달 21일, 22일 양일간 서울 DDP에서 열린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는 지난해 1만7000명보다 1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