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700억원대 상환지연을 촉발한 지급결제대행(PG)사 루멘페이먼츠 대표가 잠적했다. 서울남부지검이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핵심 인물 신병 확보가 어려워지며 투자금 회수도 미궁에 빠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서울남부지검이 수사 중인 크로스파이낸스 상환지연 사태 원인으로 꼽히는 김인환 루멘페이먼츠 대표가 행방을 감췄다. 김 대표는 지난주까지 금감원과 검찰 조사에 응하다 구속 영장이 청구되며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피의자가 불출석하며 검찰은 신병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상환 지연 핵심 인물인 김 대표 잠적으로 수사는 난항에 빠졌다. 앞서 크로스파이낸스에서는 카드 매출 채권 선정산 상품에서 중간 PG사인 루멘퍼이먼츠가 자금 정산을 하지 않으며 720억원 가량 상환 지연이 발생했다. 정산이 막히며 투자자들도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어 금융당국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 대표는 10여개의 선정산업체 가맹점을 앞세워 돌려막기식 자금 유용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추가적인 법적 대응도 진행 중이다. 크로스파이낸스는 김 대표를 고소하고, 루멘페이먼츠 영업대리점들이 속한 부동산과 예금계좌, 김 대표 소유 부동산 등에 가압류 절차를 진행하는 등 법적 조치를 진행 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집단 행동에 나섰다. 크로스파이낸스 상품에 투자했다 투자금을 상환받지 못한 투자자 50여명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시간 가량 집회를 열었다. 크로스파이낸스의 대주주인 코스콤과 인지그룹에 대한 책임도 규탄했다.
김 대표가 잠적하며 투자금 회수에 대한 우려는 커지는 상황이다. 김 대표가 사내이사로 속해 크로스파이낸스와 마찬가지로 상환지연이 발생한 온투업체 스마트핀테크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루멘페이먼츠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상환금 확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발빠른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스마트핀테크에 대한 조사 필요성도 제기된다. 스마트핀테크 최대 주주가 김 대표와 친인척 관계인 등 김 대표 관계자들로 꾸려진 법인들에 대해 구체적 자금 흐름을 추적해 유용된 자금을 회수해야한다는 주장이다.
한 투자자는 “검찰이 사건 핵심 인물인 김인환 대표에 대한 신병확보도 하지 않아 오히려 자금을 은닉할 시간을 벌어주고 도피할 기회를 준 꼴”이라며 “김 대표와 그의 친인척들이 관계인으로 등록된 법인들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등 발빠른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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