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존박→박존 될까…바뀐 외국인 성명 표기법에 “아니, 잠깐만요”

지난 6월 18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가수 존박. 사진=이승훈 기자
지난 6월 18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가수 존박. 사진=이승훈 기자

행정안전부가 외국인 성명 표기를 '성-이름' 순서로 통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본 한국계 미국인 가수 존박(한국이름 박성규)의 반응이 화제다.

28일 행안부는 원칙 없이 제각각인 외국인 성명 표기에 대한 표준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로마자 성명은 성-이름 순서, 성-이름 띄어쓰기, 대문자로 표기하고 한글 성명은 성-이름 순서, 성-이름 붙여쓰기로 통일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표준 예규가 확정 · 시행되면, 톰 소여(TOM SAWYER)의 경우 소여 톰(SAWYER TOM)으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는 스위프트 테일러(SWIFT TAYLOR)로, 해리 포터(HARRY POTTER)는 포터 해리(POTTER HARRY)로 표기해야 한다.

관련 소식을 전해지자 가수 존박은 관련 게시물에 “아니, 저기 잠시만요”라는 댓글을 달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의 반응이 화제가 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소식이 퍼졌다.

표준안과 관련해 찬반의견이 엇갈렸다. 표준안에 동의하는 이들은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통일해야 할 문제가 맞다”, “행정문서상인데 문제될 것 있느냐” 같은 반응을 보였으며, 반대하는 이들은 “이미 익숙해진 상황에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오히려 알던 이름과 달라 헷갈린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행안부는 이달 29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외국인의 성명 표기에 관한 표준(안)'을 행정 예고해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고 표준 예규를 확정 · 시행할 계획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