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얼굴 동시 인식”... 금융권 차세대 인증기술 주목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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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신분증 인증의 허점을 이용한 문제가 늘어나는 가운데 신분증 인식 기술을 고도화하거나 얼굴, 지문 동시 인식 등으로 인증 범위를 확대하는 보안 솔루션에 이목이 쏠린다.

비접촉 생체인증 전문기업 위닝아이가 지문과 얼굴을 동시에 인식하는 보안 솔루션을 출시했다. 후면 카메라로 지문을 촬영해 인식하면 자동으로 전면 카메라가 얼굴을 검증하는 식이다. 비접촉 지문인식에 무자각 얼굴인식을 합친 솔루션으로 '보안성'과 '편리성'을 잡겠다는 목표다.

기존에는 신분증 진위확인 후 계좌인증 또는 영상통화로 추가 인증을 해야 했다. 생체인증 융합 솔루션을 적용하면 이 과정을 비접촉 생체인증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은행 계좌가 없는 외국도 비대면 실명 확인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기종과 운영체제 등 어떤 단말기에서도 같은 인증 방식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위닝아이는 이미 비접촉 지문 인증 전자서명으로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 7개 사, 생명보험사 2개 사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자체 개발한 생체인증 융합 솔루션으로 고객사를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인공지능 및 정보보안 전문 기업 컴트루테크놀로지는 신분증 인식 고도화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히 광학문자인식(OCR)으로 신분증 정보를 스캔하는 것을 넘어 실시간 얼굴을 촬영해 신분증 사진과 얼굴의 유사도를 분석해 고객 정보를 인증한다.

인공지능(AI) 신경망을 통해 신분증 이미지의 질감, 빛, 홀로그램 등을 분석해 가짜 신분증도 판별해 낸다. 진위확인 서비스로 신분증 도용과 위조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얼굴인식 알고리즘 성능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생체 인식 인증을 99.9% 인식률로 획득한 바 있다.

컴트루테크놀로지는 최근 KB국민은행에 외국인 등록증, 국내 여권을 추가한 신분증 4종의 사본 판별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최근 자체 인프라와 금융 보안을 기반으로 한 '얼굴인증 암표 방지 서비스'를 공개했다. 현장에서 단순 신분증 검사로 막을 수 없는 암표 거래를 줄인다는 취지다. 토스 앱에 접속해 얼굴을 등록하면 표 구매자와 공연 입장 고객이 일치하는지 등 검증이 가능하다. 현재 베타 서비스로 올해 말까지 정식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