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업계, 티메프발 재무건전성 루머 '몸살'…미정산 포비아 2차 피해

플랫폼 업계, 티메프발 재무건전성 루머 '몸살'…미정산 포비아 2차 피해

플랫폼 기업들이 티메프 사태 이후 재무건전성 논란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미정산 포비아'로 인해 신뢰도에 대한 의심을 받으며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커뮤니티에 오늘의집과 컬리, 백패커(아이디어스) 등에 대한 루머가 확산하고 있다. 오늘의집과 아이디어스는 티몬처럼 판매자에게 대금 지급을 못하는 중이며 컬리는 대표가 해외로 도주했다는 내용 등이다.

그러나 오늘의집 유동자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오늘의집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의 합은 3100억원을 초과한다. 실질 유동비율은 200%를 넘겼다. 8월 정산도 문제없이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너사를 위해 기존에는 5일 정산해야 할 대금을 1일에 조기 정산한 바 있다.

9월 중에는 일정산 제도를 도입한다. 9월 1차 정산은 기존 방식대로 5일에 이뤄지고 2차 정산 전후로 시스템 준비를 마쳐 일정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앞으로 오늘의집 입점 파트너는 구매확정일을 포함해 2영업일 후 정산을 받을 수 있다.

컬리 또한 대표의 해외 도피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지난 27일에도 사내 부서장 회의를 주재했다. 컬리의 현금 유동성 또한 안정적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개 분기 연속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달성했다. 1분기에는 영업이익 흑자를 내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컬리의 현금과 금융자산 등 현금성 자산은 2228억원으로 집계된다. 현금화 가능한 자산으로 매입채무를 갚을 수 있는 비율을 계산해 보면 129%에 달한다. 보유 자산을 모두 팔아 파트너사에 정산금을 지급하고도 29% 여유가 있다는 의미다.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백패커의 경우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이 450억원을 상회하며 유동비율은 141%에 달한다. 올해 7월 기준으로도 유동 비율은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유언비어가 확산되며 정상적인 기업에도 2차 피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효과가 중요한 플랫폼 입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고객과 거래처에 불필요한 오해가 쌓여 실제 사업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이 퍼질 수 있다”며 “일부 기업은 루머 최초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