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지는 태양광...전력 수급 안정 위해 예측·제어 기능 강화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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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에 대한 예측·제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시장제도 개편을 추진한다. 해당 설비의 출력 변동성이 전력 수급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전력 수급 안정성 제고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전력수요와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량이 동반 급증하면서 전력 수급 불안정이 커지고 있다.

최대 전력 수요는 빠르게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올 여름에만 총 5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대치는 97.1GW로 지난해 피크 93.6GW에 비해 3.5GW 상승했다. 2020년 89.1GW 대비로는 8GW (9%)나 증가했다.

특히 전력시장 내 수요에 태양광 등 한전 직접구매계약(PPA), 소규모 자가용 태양광 발전 등이 전력시장 밖에서 상쇄한 전력 등을 합친 전력 총 수요는 2020년 92.8GW에서 지난해 처음 100GW를 돌파, 올여름 103.5GW까지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우리나라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은 총 31GW로 총발전설비의 21.5%에 해당하는 규모 늘어났다. 이에 따라 날씨 등 요인에 따라 출력 변동폭도 커졌다.

태양광 발전 설비 이용률이 10%p만 낮아져도 예비력은 3.1GW 감소한다. 실제로 일조량 영향을 많이 받는 태양광 발전 설비 특성상 흐리거나 비가 오면 발전량이 떨어져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태양광 설비용량이 더 늘면 예비력 변동폭이 더 커져 수급 불안정이 심화할 수 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따르면 2030년 기준 태양광 보급 목표 용량은 60GW에 이른다.

태양광을 확대하려면 발전량의 예측·감시·제어 능력을 확보하고, 안정적 전원과 백업설비로 변동성을 완충할 수 있는 전원믹스가 필요하다는 게 산업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예측 △감시·제어 △전원믹스 측면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시장제도를 개편한다. 이 일환으로 발전량 예측오차율에 연동해 기준 정산금을 지급하는 재생에너지 예측제도를 확대 시행한다. 현재 예측오차율 8% 이하 시 3~4원/kWh 지급하는데 지난 6월 기준 참여 설비 용량은 6.4GW에 불과하다.

태양광 발전설비 원격 감시·제어 능력도 높인다. 한국전력 송배전설비이용규정 개정에 따라 2023년 10월 이후 전력 시장에 진입한 태양광 발전사업자는 의무적으로 원격제어 장치를 설치했다. 현 기준 0.9GW로 전체 설비의 3%에 머문다. 산업부는 의무화 이전 사업자의 원격제어 설비 설치를 장려하기 위해 설비 보급 지원 등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상 조건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양수·배터리 등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보급도 큰 폭 늘린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외에선 예측 입찰 제도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스스로 발전량을 예측하고 오차가 작으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이 일반화하고 있다”면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증가함에 따라 제도, 관리 체계의 진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