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말레이시아에 첫 리전을 구축했다. 경쟁사인 구글은 베트남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 검토에 착수했다.
이들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계획에서 제외된 우리나라와는 정반대 상황으로, 우리도 천문학적 경제 효과를 누리기 위해 적극적 투자 유치 전략이 요구된다.
1일 ICT 업계에 따르면 AWS는 최근 말레이시아 리전을 성공적으로 구축(론칭)했다. 지난해 3월 설립 계획을 밝힌 지 불과 1년6개월여 만이다. 리전은 복수 데이터센터가 서비스를 하는 지리적 위치를 의미한다.
이번 리전은 AWS가 말레이시아에서는 사상 처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3번째로 구축한 것이다.
AWS는 말레이시아와 아시아태평양 고객에게 레이턴시(지연)를 줄이는 등 높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AWS는 이번 리전 구축·운영으로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약 121억달러(약 16조원) 늘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AWS는 오는 2038년까지 말레이시아에 62억달러(약 8조원)를 투자하고 매년 3500개 이상 정규직 일자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경제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인 구글도 같은 동남아지역인 베트남에 사상 첫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남부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시 근처가 유력 후보지로 전해졌다.
그동안 베트남은 부실한 인프라 탓에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에 애로를 겪어왔다.
구글은 급성장 중인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지역 공략을 위해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앞서 지난 5월에는 말레이시아에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해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밝히는 등 동남아지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반대 상황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투자 대상에서 제외됐다. 동남아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 등을 내세워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거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전력 규제 강화 등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업계는 우리 정부가 우호적 투자 유치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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