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SH연구소는 보일러를 비롯 환기청정기, 숙면 매트 등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제어를 연구한다. 보일러 중심 사업 구조에는 없던 클라우드 서버와 앱도 개발하며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환경(UI)까지 고민한다.
경동나비엔은 보일러를 넘어 공기질, 온도, 공기청정도 등까지 종합 고려하는 '스마트홈 시스템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스마트홈 시스템에 연동하면 월패드와 스마트폰에서 난방·온수 온도를 편리하게 조절하거나 예약 난방을 할 수 있다. 환기청정기를 연동하면 실내 공기질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 등 공기질 측정 수치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 SH연구소는 원격 제어를 넘어 인공지능(AI)이 가족 구성원 생활패턴을 학습해 선제 대응하는 스마트홈 구현을 목표한다.
2013년 업계 처음으로 단지 내 서버 구축없이 개별 세대 와이파이 기반으로 월패드와 앱에서 난방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이후 조명, 가스, 에어컨, 도어락, CCTV 등 다양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IoT 월패드를 4세대까지 선보였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4.5세대 IoT 월패드를 개발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모듈러 주택 전문인 GS건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와 스마트홈 구축 협약을 맺었다. 경동나비엔의 스마트홈 시스템 인지도를 높이고 건설사와 협업 기회를 넓히는 일환이다.
<인터뷰>김동민 SH연구소장 상무 “소비자 마음 간파한 AI가 핵심”
“SH연구소가 일찌감치 사용자 빅데이터를 축적·분석해온 것이 제품·기술 혁신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김동민 경동나비엔 SH연구소장 상무는 2022년 업계 처음으로 AI를 적용한 '나비엔 콘덴싱 ON AI' 보일러를 예로 들며 “데이터 처리에 따라 학습된 결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시대가 됐다”며 “앞으로 이런 흐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일례로 콘덴싱 ON AI 보일러에서 '온수가 늦게 나온다'는 소비자 불만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소개했다. AI가 최근 7일간 사용자 생활패턴을 분석해 온수를 주로 사용하는 시간에 미리 온수를 준비하는 것이 강점이다. 온수를 빼기 위해 찬물을 버리는 양이 줄고 온수도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김 소장은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분석해보면 평소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 놀라기도 한다”며 “이렇게 발굴한 부가가치 기반으로 제품간 연동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소비자 편의를 더 높일 만한 신상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 SH연구소는 가전 대기업, 건설사 등과 데이터 중심의 적극적인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김 소장은 “경동나비엔이 강점을 가진 난방, 환기, 월패드를 생활가전, 건설사 앱과 연동하면 더 정확한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고 스마트홈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사용자 빅데이터까지 연동·공유해 서로 윈윈하는 전략적 협업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