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RA) 업계가 이달 말 퇴직연금에 대한 RA 투자 일임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시작한다. 은행권과 RA업계가 손을 잡으며 본격적인 퇴직연금 시장 선점 경쟁이 확대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콴텍, 파운트, 퀸팃 3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를 제휴사로 선정했다. 최근 선정을 마치고 특화 RA 서비스 개발 등 구체적인 서비스 제공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콴텍은 이에 따라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까지 가장 많은 시중은행 제휴 라인업을 완성했다. 최근 시중은행 대열에 합류한 iM뱅크와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과도 제휴를 체결해 업계 최다 수준 은행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르면 올해 12월 RA 퇴직연금 상품을 비대면으로 판매할 계획으로, 자체 인공지능(AI)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콴텍은 AI기술 '큐엔진(Q-Engine)'을 활용해 알고리즘 기술력과 자산관리 노하우를 갖췄다. 투자자 니즈에 맞춰 투자시장, 투자자산, 자산배분 전략을 다양하게 구성해 신규 퇴직연금 알고리즘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파운트 역시 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까지 시중은행 두 곳을 제휴사로 확보했다. 올 초부터 활발하게 은행 제휴를 이어오고 있는 파운트는 금융권과 협업하며 쌓아온 자문·운용 노하우를 살려 포트폴리오 추천, 운용, 리밸런싱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핀트를 운영 중인 디셈버앤컴퍼니는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 이어 IBK기업은행까지 제휴를 체결했다. 상반기 누적 투자일임 1755억원, 계약자 수 12만여명을 달성하며 높은 점유율을 앞세운 핀트는 하반기 RA 퇴직연금 일임 서비스에서도 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AI 장기투자 운용에 대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 금융권 제휴를 확대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업계는 증권사와 제휴뿐 아니라 은행들과 제휴로 시장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은 증권사와 달리 투자일임 라이센스를 받을 수 없어 경쟁력을 가진 RA 업체들과 손을 잡는 것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꼽힌다. 퇴직연금은 평생 운용 자금인만큼 평생고객 유치와 은행 뱅킹앱 경쟁력 제고라는 과제를 RA업계와 함께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RA 일임서비스 제휴사를 선정해 각 사별 특화 경쟁력을 살려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준비 중”이라며 “포트폴리오 운용부터 웹 사용자경험(UX)·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 파트별로 고도화해 연말 서비스 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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