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빅3로 불리는 상위사(삼성·한화·교보) 3곳에서 보장성보험 판매 전략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성 내 종신보험과 제3보험 상품 판매 비중을 두고 접근 방식에서 차이가 발생한 모습이다.
종신보험은 가입자 사망을 보장하는 생보업계 대표 상품이다. 제3보험은 생명·손해보험사가 모두 다룰 수 있는 영역으로, 사망 외 질병·상해·간병 등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을 말한다.
1일 생보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한화·교보생명이 거둔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3140억원으로 전년 동기(2299억원) 대비 36.6%가량 급증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 체결 이후 가입자가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보험사가 어떤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지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라는 방향성은 3사 모두 동일했지만 세부 전략에서 차이가 있었다. 기존에 생명보험사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에선 교보생명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교보생명의 사망보험 초회보험료는 619억원으로 전년 동기(291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도 종신보험 초회를 750억원에서 918억원까지 확대지만, 양사와 달리 삼성생명은 종신보험을 축소하고 있다. 상반기 삼성생명 사망보험 초회보험료는 704억원으로 작년(841억원)보다 16.2% 감소했다.
최근 생보사들이 진출하고 있는 제3보험에선 삼성생명 성장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까지 삼성생명이 거둬들인 사망외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197억원) 대비 168.5%나 늘었다.
한화생명도 112억원에서 256억원까지 사망 외 보장성 초회보험료를 늘렸으나 삼성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제3보험 초회보험료가 작년 상반기 108억원, 올해 114억원 규모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는 상반기 대형사 판매 전략이 뚜렷하게 나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종신보험을 축소하고 제3보험 상품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교보생명은 기존에 강점인 종신보험에 주력했다는 해석이다. 한화생명은 종신과 제3보험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생명도 올해부터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제3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생보업계의 제3보험 영역 공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같은 생보업권은 물론 손보사와 경쟁도 예고되는 상황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소비자 니즈도 사망 후보다 생존시 보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생보사에게 제3보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삼성생명은 전속조직 영업과 단합력을 바탕으로 판매 전환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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