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일과 생활의 균형(워라밸)' 만족도가 10점 중 6점을 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수가 적고 매출액이 낮을수록 만족도가 낮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소상공인 일과 생활의 균형(워라밸) 실태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일부터 23일까지 소상공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일과 가정생활 시간의 균형 정도는 평균 5.88점(10점 만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일과 가정생활 시간이 '균형적이다'(6~10점)는 의견은 37.8%, '균형적이지 않다'(0~4점)는 의견은 13.1%로 각각 조사됐다.
소재지별로는 비수도권(5.97점)이 수도권(5.77점) 대비, 업종별로는 비제조업(5.93점)이 제조업(5.80점) 대비 일과 가정생활 시간이 균형적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매출액에 따라 응답자 만족도도 갈렸다. 매출액이 낮을수록 일과 가정생활 시간이 '전혀 균형적이지 않다'(0점)는 의견이 높았다.
일과 여가활동 시간의 균형 정도는 평균 5.40점(10점 만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매출액 '1억원 미만' 소상공인의 10.2%는 '전혀 균형적이지 않다'(0점)고 응답했다. 이어 △1억~5억원 미만(4.0%) △5억~10억원 미만(2.8%) △10억원 이상(2.0%) 순으로 나타나 매출액이 낮을 수록 균형적이지 않다는 응답이 많았다.
삶의 항목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건강과 안전'(55.6%)이었다. △재정적 안정감(29.3%) △가족관계(10.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소상공인 10명 중 8명(81.8%)은 일과 생활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1.2%에 불과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어렵게 하는 이유로 △불안정한 수입으로 인한 경제적 여유 부족(42.6%) △인건비 부담으로 직접 일해 쉬는 날이 거의 없음(28.4%) △주변 사업장과 경쟁 심화(24.4%) △매출 증진을 위한 긴 영업시간과 휴일 영업(24.2%) 등이었다.
일과 생활의 균형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정부 지원 정책으로 △금융 지원(55.2%) △노동 지원(31.7%) △비용 감소 지원(21.9%) △건강·복지 지원(19.9%) 등을 들었다.
올해 추석 연휴에 영업 휴무 계획이 '있는' 소상공인은 94.7%였다. 추석 연휴 동안 휴무일 기간은 '5일'(69.7%)이 가장 많았으며 △4일(9.2%) △2일(7.9%) △1일(7.7%) △3일(5.5%) 순이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