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가 역대 최단기인 5개월 만에 결성을 마무리했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이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마무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결성액이 목표치를 10% 이상 상회했고, 이 자금이 하반기 벤처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관측했다.
중기부는 '2024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이 당초 결성목표액인 7835억원에서 1200억원을 추가 모집해 총 9082억원 규모로 벤처펀드가 결성됐다고 2일 밝혔다. 모태펀드 1차 정시 사업은 선정된 43개 펀드 모두 역대 최단기간인 5개월 만에 결성이 완료됐다.
통상 모태펀드 출자사업이 9~10개월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운 수준까지 기간이 단축됐다. 따라서 모태펀드 자금이 사업연도인 연내 벤처시장에 유입되는 것도 가능해졌다.
중기부 관계자는 “연내 모태펀드 결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하반기 내 투자금 집행이 가능한 상태가 됐다”면서 “펀드 결성도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1차 취소분을 진행하려던 2차 계획도 최소한 소액으로만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펀드 결성액도 모두 목표치를 상회했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은 신생·소형 벤처캐피털 전용 '루키리그' 2283억원, 벤처·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스케일업' 펀드 1877억원, 업력 3년 이내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창업초기' 펀드 1605억원이 결성됐다. 이는 당초 목표액인 2113억원, 1250억원, 1437억원을 각각 크게 웃돌았다. 이외에도 청년창업, 임팩트, 여성기업, 지역 등 다른 분야도 모두 결성액이 목표액을 초과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모태펀드 출자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제도를 개선한 결과,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펀드가 결성됐다”면서 “모태펀드가 벤처투자 회복 모멘텀이 되도록 마중물 역할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모태펀드 결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벤처캐피털 업계도 벤처투자 활성화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 신규 투자 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4조5000억원)보다 19% 늘었지만, 7조6000억원을 기록했던 2022년 상반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모태펀드가 예상보다 빨리 결성됐다는 점에서 연내 벤처투자 시장에 유입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투자가) 둔화한 시장에 모태펀드 결성 자금이 기폭제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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