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CEPA 체결했지만 수출 기업 1/3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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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지만 UAE를 주요 수출 무대로 삼는 기업의 30% 이상이 이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AE 수출 증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CEPA 발효와 기업의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한·UAE CEPA 주요 내용 및 우리 수출기업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UAE 수출 실적이 있는 기업 302개사 중 '한·UAE CEPA를 처음 들어봤다'고 응답한 비율이 3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57.9%)은 한-UAE CEPA의 최우선 과제로 '수출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는 것'을 꼽았고 현지 시장 정보 제공(55.6%, 이하 복수 응답), CEPA 협정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 제공(49.7%)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CEPA를 활용하기에 아직 수출기업의 정보와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보고서는 한국과 경쟁하고 있는 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 등이 아직 UAE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한-UAE CEPA를 적극 활용해 시장 선점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금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한-UAE CEPA 선점효과의 조기 실현을 위해 남은 비준 절차를 가속화하고 기업 수요에 맞춰 홍보 및 지원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통상연구원은 한·UEA CEPA 체결 효과가 오롯이 나타나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에 대한 관세가 최장 10년 내 철폐돼 수출 촉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온라인 게임·의료 등 서비스 시장이 개방되고 국경 간 데이터 이전 허용 및 전자적 전송물에 대한 무관세, 설비 현지화 요구 금지 등 디지털 규범도 높은 수준으로 합의되면서 한국 콘텐츠의 현지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난해 기준 대UAE 수출의 6.5%를 차지하는 기타 차량용 부품에 대한 관세는 발효 즉시 철폐됨에 따라, 국내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의 직·간접적 수혜를 예상했다. 하이브리드차(HEV), 전기차(EV) 관세는 10년에 걸쳐 순차 철폐될 예정으로 UAE의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점쳤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