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할인률이 추석을 맞아 15%로 인상, 2일 판매 개시일 새벽부터 구매 신청자가 몰려 서버가 2시간여 동안 다운됐다. 이날 새벽 3시경 정상화 공지가 개시됐으나 여전히 이용자 폭주로 대기열이 형성되는 모습을 보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온누리상품권 공식 앱에는 0시 45분경부터 이용자 접속 과다로 충전 장애가 발생, 서비스가 중단됐다가 같은 날 03시 20분 경 서비스가 정상화됐다.
구매 수요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이번 온누리상품권 발행분에 추석 특별 할인을 적용, 지류상품권은 기존 5%에서 10%로, 모바일과 카드형은 기존 10%에서 15%로 할인 폭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모바일형의 경우 월 구매 한도가 200만원이다. 한도를 모두 쓸 경우 30만원 가량 혜택을 받는 셈이다. 이번 특별할인 발행규모는 지류가 500억원, 모바일은 1000억원, 카드형은 1500억원 수준이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입점 상가 등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지류형의 경우 분실이나 잔액 거스름돈 등 처리 문제로 활용에 제한이 있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형 상품권 역시 고객이 보유한 신용카드·체크카드와 연계해 자동 차감하는 방식으로 사용이 가능해져 활용 범용성이 높아졌다.
전통시장의 경우 온누리상품권 QR코드가 설치돼 있어도 상인들이 사용 방법을 모르거나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에 카드형 결제의 경우 일반 카드단말기 사용방법과 동일해 결제 프로세스가 익숙하고 상인들 거부감도 적은 편이다.
티몬·위매프 사태로 각종 상품권 유통과 발행, 선물 등에 제한이 생긴 것도 온누리 상품권에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추석명절에는 직원선물용 등으로 기업 수요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해피머니'를 비롯해 상품권 발행사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유통이 줄면서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수요가 대거 이동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온누리상품권 대체 상품인 '지역화폐'들이 일제히 할인율과 월 충전한도를 월 20~50만원 수준으로 축소한 것도 이번 오픈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결제업계 관계자는 “지역화폐는 각 지자체와 구가 예산을 책정하고 발행자가 되는 반면, 온누리상품권은 중기부 예산이 배정돼 비교적 안정적으로 발행규모가 이뤄지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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