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는 2016년부터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서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1·2단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1단계 사업에서는 체계적인 SW교육 커리큘럼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해 교육 혁신을 강화하고 융합 교육을 통해 SW 응용 범위를 확장했다. 실무 중심 교육으로 산업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단계 사업이 학생과 기업 중심 교육을 통한 인식 제고와 양적 성장을 지향했다면, 2022년부터 시작한 2단계 사업에서는 수요 기반 혁신적 산학협력 체계를 강화해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
SW중심대학 선정 이후 KAIST에 불어 온 가장 큰 변화는 SW교육 강화다. SW전공 재학생 수는 2023년 기준으로 2016년 대비 약 2.4배 늘었다. SW 전공 교과목 수는 약 2배, SW기초교과목 수강생 수는 2.7배 증가했다.
특히 전산학부는 1972년 국내 최초로 신설된 이후, 국내 대표 컴퓨터 과학 및 SW 분야 중심 학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난제 탐구, 컴퓨팅 기반과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및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 통합, 다학제적 융합 교육과 연구, 인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정보 서비스 창출을 위한 연구를 해 나간다.
현재 교수진 51명, 학부생 1100명, 대학원생 5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졸업생은 국내외 유수 대학, 연구소, 기업 등에서 교수 및 연구원으로 첨단 전산학 연구를 맡고 있다. 창업도 활발하다. 네이버, 넥슨, 아이디스, 네오위즈 등 80여 개 벤처기업을 창업해 사회적 혁신을 이끌고 있다.
KAIST 전산학과 관계자는 “최근 크래프톤을 비롯한 동문 기업들의 발전 기금을 통해 교육 인프라를 확충해 학생 교육과 연구뿐 아니라 일반인 대상으로 SW 성과를 공유하고 가치를 확산해 나가겠다”며 “전산학부는 SW중심대학 사업단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SW교육을 강화하고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AIST는 학부생 창업 역량 강화와 SW가치 확산을 위한 4단계 학부생 창업 과정 교육을 운영 중이다. '11주간의 창업 전문가 세미나 과정'은 대표적이다. 창업에 관한 기초 지식을 쌓을 뿐 아니라, 네트워킹을 통한 창업 이해도와 잠재력을 확인해 동기 부여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16주간 '실전 창업 과정'도 진행한다. 학생들은 SW분야에 특화한 교육과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사업 기획, 앱 개발, 프로토타입 제작 등 창업 전 과정을 경험한다.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고 다양한 기술적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다. 이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최종 검증과 평가를 통해 정부 및 민간 투자 유치 촉진 과정에 참여한다. 20주 동안 사업계획서 작성과 피칭 훈련 등 실제 투자 유치에 필요한 정보를 교육한다.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10주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창업팀은 실리콘밸리 현지 전문가 교육, 현지 투자 기회, 글로벌 스타트업 론칭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해외 진출을 준비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81개 팀이 창업에 성공해 초기 투자금 약 74억원을 확보했다. KAIST는 국내외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및 투자 기회를 확대해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강화해 창업 플랫폼을 다변화해 나갈 방침이다.
KAIST SW중심대학은 가치 확산 프로그램 일환으로 '군 장병 대상 ICT 무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군 복무 기간 동안 최신 ICT기술 교육을 통해 군 장병들이 자기 계발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AI 및 SW 동아리 멘토링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KAIST 조교들이 강의와 실습을 진행해 고등학생 SW 역량과 관심을 높여간다.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SW 진로탐색 캠프'는 SW분야에서 성공한 졸업생과 재학생을 초청해 강연과 실습을 진행한다. 대전 지역 교사를 위한 'AI 및 SW 직무 연수'는 최신 SW교육 내용과 방법을 익혀 실제 학교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KAIST SW중심대학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KAIST 기업 회원사 제도(Cpmputing Convergence Consortium·CCC)를 운용한다. CCC는 기업이 KAIST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기술 혁신과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도록 하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재학생이 기업 회원사 인턴으로 참여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KAIST는 기업 인턴으로 참여하는 학생의 일부 인건비를 지원하고 최대 23학점까지 대체 학점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학사 제도를 개선했다. 이와 함께 인턴십 사전 준비를 위해 조교와 담당 교수를 매칭해 학생들이 두 달간 선행학습을 통해 실질적인 업무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KAIST SW중심대학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융합형 글로벌 인재를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시간 양방향 교육과 AI 기반 에듀테크 활용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접근성을 높이고 교육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간다.
배두환 SW중심대학 사업단장은 “최근 기업들이 혁신 기술을 스타트업과 기업에서 조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대학이 스타트업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SW 창업 교육 등 경제 발전과 산업 성장에 필요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