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나주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박차…자문단 구성·조례 제정

전남도는 나주시 일원에 인공태양 연구시설 구축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산·학·연 전문가 17명으로 '인공태양 자문단'을 구성했다.
전남도는 나주시 일원에 인공태양 연구시설 구축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산·학·연 전문가 17명으로 '인공태양 자문단'을 구성했다.

전남도는 나주시와 공동으로 수소를 활용해 무한 청정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인공태양은 바닷물 속 수소를 원료로 탄소 배출 없이 대용량의 핵융합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청정에너지 생산 장치다. 1g의 수소로 석유 8톤에 비견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값싼 무공해 에너지원인 수소를 활용해 차세대 전력원으로 불린다. 원자력발전의 핵분열 방식이 아닌 핵융합이어서 안전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조2000억원 규모의 '핵융합 혁신형 기술개발 및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인공태양과 관련한 대형연구시설 건립을 비롯해 산업생태계 조성, 민관 기술개발 협력 등이다. 이르면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2026년부터 2035년까지 10년간 각종 연구개발(R&D)을 추진할 예정이다.

도와 시는 이러한 과기정통부에 방침에 따라 나주시 일원에 인공태양 연구시설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산·학·연 전문가 17명으로 '인공태양 자문단'을 구성했다. 자문단은 민·관협력이나 산업기반 구축 등 과기정통부 정책 내용을 확인한 뒤 인공태양 연구시설 구축과 산업생태계 조성 등이 포함된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또 전문인력 양성, 스타트업 기업유치 및 지원 등을 논의하고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계획과 기술발전을 위한 신규 사업도 발굴하기로 했다.

도와 시는 나주에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기업과 에너지 산업단지 등이 집적화돼 있고 △한국에너지공대의 인공태양 전문인력 양성프로그램 운영 △화강암질 안전지반 등 부지와 연구시설 안전성 등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인공태양 8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 사업'을 선점해 유치를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나주시 수소융합에너지 연구개발 및 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했으며 6월에는 전남도-나주시-한국가속기및플라즈마연구협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강상구 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전남은 인공태양뿐만 아니라 태양광, 해상풍력, 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신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핵융합분야 전문가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참여기관 간 공동협력을 통해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와 산업 발전을 견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