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퍼레이션, 올해 카드·페이사업 다 접는다

차이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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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전문기업 '차이코퍼레이션'이 소비자거래(B2C) 사업을 모두 접고 기업간거래(B2B) 사업만 집중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차이코퍼레이션은 최근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티몬의 신현성 창업자가 사업에 참여한 결제 기업이다.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페이'가 티몬에서 사용이 가능했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차이코퍼레이션은 차이페이&차이체크카드(B2C) 서비스를 모두 중단하겠다고 최근 공지했다.

차이 측은 “투자 환경 변화와 경기 악화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남은 역량을 모아 B2B 서비스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부득이하게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돼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서비스는 점진 종료된다. 오는 13일부터는 차이 앱 신규 가입이 중단되고 차이체크카드 재발급도 막힌다. 11월이 되면 차이페이와 차이체크카드 결제 서비스가 완전 중단된다. 소진하지 못한 선불충전금은 관리기관을 통해 내년 1월 경 일괄 환불할 예정이다.

차이코퍼레이션은 2019년 6월 차이페이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이후 차이체크카드 출시 등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중간 결제 과정을 끼지 않고 직접 은행 계좌를 기반으로 결제 프로세스를 구성했다. 여기서 아낀 수수료를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 대신 고객들에게 페이백으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하나카드, 비씨카드 망을 통해 차이 신용카드와 차이 체크카드를 발급, 고객이 충전한 선불충전금을 사용 지원하거나 일종의 포인트인 '번개'를 모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차이 사업은 신현성 대표가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루나 사태에 연루되면서 지속 타격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대표는 권도형과 함께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는데, 검찰은 신 전 대표 역시 테라루나 사태의 공범으로 기소한 바 있다. 검찰은 두 창업자가 투자자를 속이려 했던 정황이 담긴 대화 내용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차이코퍼레이션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700억과 530억원 투자를 유치해 사업을 키웠지만, 테라루나 스캔들 이후 추가 자금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차이코퍼레이션은 2020년 코리아포트원을 136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신 전 대표가 수장으로 있던 차이페이홀딩스는 포트원홀딩스로 이름을 바꿔달았다. 결제 사업 종료 후 차이코퍼레이션의 B2B 사업은 포트원의 PG 관련 사업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