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는 권세호 약학대학 교수와 박주호 건국대 교수팀이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장기간 작용할 수 있는 나노항응고제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그동안 항응고제로 단기 정맥 및 피하주사제, 경구약 등이 사용됐지만 작용 시간이 짧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최신 나노기술을 활용해 항응고제인 헤파린을 자가 조립 나노화시켜 장기간 작용하도록 새롭게 개발했다.
이 기술은 항응고제인 헤파린이 스스로 모든 기능을 유지한 채 나노입자로 변하는 것이 핵심이다. 항응고제가 물에 녹으면 스스로 나노화가 돼 나노입자를 생성해 장기간 작용하는 원리를 활용했다. 나노화된 다당류 항응고제는 체내 단백질인 알부민에 결합하면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나노기술을 이용한 신약 개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나노입자 사용의 복잡성과 예기치 못한 독성 문제 등의 한계로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 특히 이처럼 효과적으로 약물을 나노화시켜 장기간 작용하도록 만든 예는 드물다는 점에서 연구 결과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자의 증가에 따라 세계적으로 항응고제 시장은 무려 52조 원에 달하며, 연평균 성장률도 약 9%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값진 연구 결과다.
이 연구는 주목받고 있는 항응고제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
김한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