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이 경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독일 일부 공장을 폐쇄하고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공장 폐쇄는 폭스바겐 설립 이후 첫 사례다.
독일 한델스블라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 시각) 노사협의회에서 “자동차 산업이 몹시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을 각각 1곳씩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은 볼프스부르크·브라운슈바이크·잘츠기터 등 6곳의 공장을 두고 있다. 이와 별개로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독일 매체는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으로 일자리 2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내 폭스바겐 직원은 10만명 수준이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수요 부진과 중국 전기차 업체의 유럽 진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운송환경연합(T&E)에 따르면 유럽 중국산 전기차 비중은 2019년 0.4%에서 지난해 19.5%로 늘었다. 올해는 25.3%에 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 반발로 실제 공장 폐쇄가 이뤄지기 어려울 거란 시각도 있다. 다니엘라 카발로 폭스바겐 노사협의회 의장은 “수익성과 고용 안정성이 동등 지위를 갖는다는 수십년간 합의에 경영진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우리 일자리와 노동 현장, 단체협약에 대한 공격”이라고 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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