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이 아세안 국가에 인공지능(AI) 활용 행정 효율화 기법 전파 등 협력을 강화한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2일(현지시각) 브루나이 다루살람에서 개최된 제7회 한·아세안 청장회의에 참석해 미국, 싱가포르, 브루나이, 필리핀 등 4개국과 양자회의를 가졌다.
한국과 아세안은 2018년 브루나이에서 처음 지식재산권 협력 양해각서(Memorandum of Cooperation)를 체결한 후 매년 한·아세안 청장회의를 개최하며 지식재산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청장회의에서는 2022년 제5차 한·아세안 청장회의에서 한국특허청 주도로 채택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실현을 위한 지식재산 분야 협력 공동선언문'의 구체적인 이행을 위해 지식재산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협력,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아세안에서 구축을 추진 중인 학습관리시스템(LMS)에 대해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특허청은 2002년부터 대국민 온라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며,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특히 청장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 기관이 아세안 LMS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돼 앞으로 온라인 지식재산 교육 분야 수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개도국 역량 강화를 위해 제작한 온라인 콘텐츠도 아세안 회원국에 제공하기로 했다. 특허청은 번역, 검색, 분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를 활용해 지식재산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사례를 소개하고,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개도국 대상 AI 역량강화 워크숍'을 통해 회원국과 공유하기로 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와 협력사업인 워크숍이 아세안 회원국을 대상으로 진행 중임을 설명하고, 원활한 진행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도 요청했다.
아세안 회원국은 워크숍에 큰 관심을 갖고 AI를 지식재산행정에 활용하는 것과 관련 아세안 역량 제고를 위한 한국 특허청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밖에 김 청장은 미국, 싱가포르, 필리핀, 브루나이 등 4개국 청장과도 양자회의를 갖고,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과 AI,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고품질 심사서비스 제공을 위한 심사협력방안을 주로 논의했고, 싱가포르, 필리핀과는 AI를 활용한 지식재산 행정시스템 구축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브루나이와는 현재 특허청 지원으로 진행 중인 '지식재산분야 인력양성을 위한 컨설팅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아세안은 우리나라 인태전략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한국의 제2위 교역대상국이자 투자 대상국”이라며 “한·아세안 공식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이 되는 올해 청장회의를 계기로 지식재산분야에서 협력을 강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혁신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
양승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