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인슈어테크사 고고에프앤디와 함께 이륜차 행동기반보험(BBI·Behavior Based Insurance) 개발에 나섰다.
BBI는 보험사들이 판매중인 일반 차보험이나 주행 거리별로 보험료를 차등화한 UBI(Used Based Insurance: 이용기반 보험)에서 한단계 더 진화한 개념이다. 운전자별로 다른 코너링시 기울기, 속도, 급가속·감속 등 운전 습관을 파악해 데이터화하고, 이에 따른 사고 위험을 보험료에 반영한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선정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C-Lab Outside) 본선 진출사 고고에프앤디와 BBI 상품 개발을 추진중이다. 현재 기술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화재가 이륜차 BBI를 출시할 경우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갖는다. 기존 테슬라와 GM 등에서 자동차 전용 BBI를 운영하고 있으나, 이륜차 대상으로 상품이 출시된 사례는 없다.
보험료 할인으로 고질적인 문제를 앓고 있는 국내 이륜차 보험 가입률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보험사들은 이륜차 보험을 고위험 계약으로 분류해 높은 보험료를 책정한다. 신체가 노출되는 이륜차 특성상 사고 발생시 운전자 피해와 차량파손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보험료 산출시 운전자 나이, 이륜차, 배기량, 사고이력 등 단순 통계만 활용되다 보니 안전운전을 하더라도 보험료가 높게 책정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20대 초반 운전자가 유상운송용 이륜차 보험에 가입할 경우 연 보험료가 5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되는 식이다.
이에 의무보험임에도 가입률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가입률은 96.6%에 달했으나, 이륜차보험 가입률은 52.1%에 불과했다.
고고에프앤디는 이같은 이륜차 보험 한계를 극복하고자 △IoT센서 개발 △운행 데이터 수집 △AI와 알고리즘을 활용한 사고확률 예측 등에 대한 기술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이륜차에 IoT센서를 부착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책정하고, 안전운전시 할인된 보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고고에프엔디 관계자는 “이륜차 BBI가 출시될 경우 안전운전자에겐 40~50%가량 보험료 할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꾸준히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삼성화재와 협력해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BBI 개발을 위해 파트너사가 보유한 솔루션을 검증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