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에너지 효율 개선 뚜렷...관련 투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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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0대 에너지 다소비 기업'의 지난해 에너지 원단위 개선율이 평균 2.2%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인 '평균 1%'를 배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공단은 4일 부산 벡스코 '2024 기후산업 국제박람회'에서 이런 내용의 'KEEP 30' 산업 부문 효율목표제도 성과를 발표했다.

'KEEP 30′은 30대 에너지 다소비 기업이 5년간(2023~2027년) 에너지 원단위를 매년 1%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정부는 기업의 목표 이행을 지원하는 신규 프로그램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쌍용C&E, 삼표시멘트 등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2022년 10월 협약체결 이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다.

에너지 원단위는 에너지 사용량을 대표제품 생산량으로 나눈 값이다. 에너지 원단위 개선율이 높다는 것은 제품을 생산할 때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썼다는 의미다.

KEEP 30 참여기업의 1차 년도(2023년) 이행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16개 기업의 에너지 원단위 개선율이 1%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5.7%), 시멘트(5%), 철강(1.3%) 순으로 높았다.

산업부는 자동차 업계의 경우 노후공조기(에어컨·히터) 열원 개선 및 고효율 적정 냉동기 설치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시멘트 업계는 폐기물 연료를 사용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식으로 원단위 개선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민간의 에너지 효율 개선 투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의 효율투자는 2019~2022년까지 감소했으나, 2023년에는 1조365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산업부문은 32% 증가해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김현철 산업부 에너지효율과장은 “근본적인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소비구조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현장의 효율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설비교체, 공정개선, 데이터 활용 등 효율혁신 투자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에너지 다소비 기업이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