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4]밀레·지멘스·보쉬, 'AI가전' 선보여

유럽 가전기업 지멘스·밀레·보쉬가 오븐 혹은 에어프라이어에 인공지능(AI)을 접목, 'AI 가전'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4일(현지시간) IFA 2024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 콘퍼런스를 개최, AI 신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AI를 활용해 가전을 똑똑하게 사용하고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이 필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유럽 전통 생활가전 시장에 AI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밀레 IFA 미디어 콘퍼런스
밀레 IFA 미디어 콘퍼런스

◇요리로 체감할 수 있는 AI

3개 기업 모두 AI 기능을 강화한 오븐으로 다양한 레시피의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밀레의 '스마트 푸드 ID'는 오븐 내부 카메라로 음식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레시피를 식별해 자동으로 요리를 해주는 기능이다. 현재 30개 이상 레시피를 알려주고, 향후 레시피를 추가할 예정이다.

지멘스 IQ700오븐에서는 AI가 80가지 식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자동으로 인식, 최적의 요리 결과를 제공한다.

보쉬의 에어프라이어는 AI가 요리의 갈변 정도를 감지해 베이킹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밀레, 차별화된 고효율 가전에서 한발 앞서

밀레는 다양한 고효율 가전을 선보였다.

밀레 애플리케이션(앱)에는 세탁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의 에너지 소비량을 알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 재활용 소재로 만든 '순환형 진공 청소기'도 공개했다. 플라스틱 혼합물 대신 단일 재료를, 접착제 대신 플러그와 나사 등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통합 필터를 자체 세척하는 기능도 갖췄다.

밀레는 드럼 리브가 없는 'W2 노바 에디션 세탁기'도 공개했다. 드럼 리브는 드럼이 회전할 때 세탁물과 세제를 섞는 부품으로, 오래 사용하면 섬유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진공청소기 가드 시리즈 먼지봉투를 80% 재활용 소재로 만들었다는 점과 최대 4kg 세탁물을 49분 만에 건조할 수 있는 'T2 노바 에디션 의류건조기'도 소개했다.

지멘스는 세탁기 미세 플라스틱 방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AI를 통해 미세 플라스틱을 최대 3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 모든 세탁기와 호환될 수 있는 전용 미세 플라스틱 필터도 판매한다.

보쉬가 IFA 2024에서 매터 인증을 받은 제품을 공개한다.
보쉬가 IFA 2024에서 매터 인증을 받은 제품을 공개한다.

◇스마트홈 시대 대비하는 보쉬

보쉬는 스마트홈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매터(Matter)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보쉬는 글로벌 가전 표준 '매터'와 연동할 수 있는 제품을 공개했다. 보쉬는 라디에이터 온도 조절기, 도어·창문 접점 2, 컴팩트 어댑터 플러그 등을 선보였다.

라디에이터에 설치하는 라디에이터 온도 조절기 2는 에너지 효율성을 고려해 온도 설정, 표시 등이 가능하다. 앱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고, 배터리 충전량이 부족할 때 경고 신호와 밸브 기능 등 자동 정기 점검 기능도 갖췄다.

도어·창문 접점 2는 창문 열림 여부와 라디에이터 온도 조절기를 연동시켰다. 창문이 열리면 라디에이터 온도 조절기가 자동으로 조절돼 에너지와 비용을 줄여준다. 문이나 창문이 허가 없이 열리면 알려주는 '경보 시스템' 기능도 탑재했다.

베를린(독일)=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