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토스 등 핀테크 업계가 상품 가입 연령을 확대하며 청소년 고객 포섭에 나섰다.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 합성어) 수요를 공략해 미래 주력 금융소비자를 확보한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내달부터 예금상품 가입 연령을 만 17세에서 만 14세까지 확대한다.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 △세이프박스 △저금통 △기록통장 △정기예금 △자유적금 △26주적금 △한달적금 등 예금상품 8종 가입 연령은 만 14세로 하향, 10대 고객 유치를 시작한다.
카카오뱅크는 미성년자 고객 수요를 적극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응원하며 저축하는 '덕질'용으로 활용 가능한 '기록통장' 등 상품들을 원하는 10대 고객 민원이 지속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인기 아이돌 그룹 NCT WISH와 콜라보레이션한 기록통장 상품 때도 주요 팬층인 10대 고객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라며 “청소년 고객이 입출금 통장을 비롯해 다양한 여·수신 상품을 이용하며 금융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가입 연령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미성년자 고객 비대면 실명확인을 위해 여권을 활용한다.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지 않은 만 14세~16세 고객도 여권을 실명확인증표로 활용해 다양한 금융상품 가입이 가능해진다.
기존 카카오뱅크 미니(mini) 고객의 금융 이용성도 연결한다. 만 7세~18세 미만 고객을 위한 청소년 전용 서비스 mini 이용자 중 만 14세 이상 고객은 입출금계좌와 기존 mini 중 원하는 수단을 선택해 mini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토스는 내달 1일부터 청소년 고객 선불식 충전카드 '유스카드' 가입 연령을 확대한다. 기존 만 7세~16세까지 이용 가능했던 유스 카드 발급 연령을 만 18세까지로 상향한다. 통상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가입 가능하던 유스 카드 연령이 고등학생까지 늘어나며 더 많은 청소년 고객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토스의 가입 연령 확대 배경에도 청소년 고객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다. 만 17~18세 미성년자 회원들이 유스카드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적극적인 요청이 계속 있었다는 설명이다.
토스 관계자는 “만 18세까지 모두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미성년자 회원 전체가 유스카드를 일관된 경험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청소년기에 첫 카드 사용 경험을 토스로 시작해 성인이 되어 토스뱅크를 쓰는 시점까지 연속적으로 토스가 금융 생활을 서포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스 틴즈 고객 확보에도 힘을 싣는다. 토스 유스카드는 누적 발급 200만장을 목전에 두고, 청소년 전용 틴즈 서비스 이용자가 230만명을 돌파하는 등 10대 중심 금융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토스 앰배서더를 발족해 초중등 교실에서 틴즈서비스 연계 금융 교육을 시작하는 등 청소년 고객 친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잘파세대 공략으로 미래 주력 고객층을 포섭한다. 당장 금융 여·수신잔액이나 이용금액이 크지 않지만, 모바일 친화세대 특성에 부합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로 미래 주력 소비 계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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