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네슬레헬스사이언스와 협업을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헬스케어 사업 관련 매출을 4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5일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장호진 사장이 애나 몰 네슬레헬스사이언스 최고경영자와 만나 헬스케어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네슬레헬스사이언스는 세계 1위 식품기업 네슬레그룹의 건강기능식품 등 영양 분야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이다. 현대백화점그룹과는 지난해 8월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으며 연을 이어오고 있다.
양사는 이번 논의로 건기식 브랜드의 국내 유통 확대 등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전문매장 확대·신제품 공동 개발 생산 등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사장은 “이번 협력 강화가 그룹의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 큰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슬레헬스사이언스와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신규 유통채널 및 브랜드 유치 확대를 바탕으로 지난해 약 1500억원 규모인 그룹 헬스케어 사업 관련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4000억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먼저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양한 형태의 판매·유통 플랫폼을 선보인다. 오는 11월 네슬레헬스사이언스의 건강식품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전문매장을 목동점에 첫선을 보인다. 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은 비디오 기반 건강 상태 측정 장비인 '아누라 매직 미러'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활용해 고객별로 최적화된 제품을 제안할 예정이다. 그룹의 헬스케어 역량을 모은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도 향후 3년내 오픈한다는 목표다.
신제품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현대바이오랜드가 보유하고 있는 건기식 원료인 '발효율피추출물' 등을 네슬레헬스사이언스가 가공해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게 핵심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신사업으로 헬스케어를 낙점하고 키우고 있다. 이번 MOU도 새로운 기업 먹거리 발굴을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창립 50주년인 2021년 신년사에서 '비전2030'을 제시하고 그룹의 5대 신사업 중 하나로 헬스케어 등을 선정했다.
헬스케어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커 다수의 유통기업이 뛰어들며 지속해 시장이 커지고 있다. 아워홈은 이날 대한영양사협회와 함께 헬스케어 사업 전문성 강화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풀무원은 최근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사인 '마이베네핏'의 지분을 사들였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건기식 등 헬스케어 분야는 그룹 내 제조 및 유통 플랫폼과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영역”이라며 “네슬레헬스사이언스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헬스케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
강성전 기자기사 더보기